'잠 퍼자기·수상 영화관' 한강 축제 120개…"만족도 90점·1200억 효과"

문화·수상 레저 활동 강화…올해 300만명 방문 유치 목표
서울시 "946명 일자리 창출…팔당댐 방류량 계속 모니터"

한강 무소음 DJ파티 (아하랩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한강공원 11개에서 연말까지 잠 퍼자기·멍때리기 등 이색 축제 120개를 연다. 시는 올해 한강 축제에 총 300만 명이 방문해 1200여 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2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성과(257만명 참여)를 바탕으로 올해는 축제 참여 인원을 300만 명으로 잡고, 축제 프로그램(120개)를 전년(97개) 25% 늘렸다"며 "만족도는 90점 이상이 목표이고, 매력이 저하됐다고 평가받던 문화 예술·수상 공간 부문 매력도를 5배 넘게 높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강 축제는 예년보다 문화, 수상·레저 활동이 강화됐다. 문화·수상 관련 축제로써의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점을 반영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서울시민 1000명·외국인 200명에게 한강공원 매력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화·수상 공간으로서의 인지도가 각각 2.2%·1.6%에 불과했다.

올해 한강 축제는 종합 문화·여가·레저의 육각형이 주요 콘셉트다. 그중 서울시가 꼽은 주요 축제 17개는 올해 한강에서 역점을 두고 선보이는 프로그램 10개(핫픽 10)와 기존 프로그램 중 시민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 7개(오리지널 베스트7)다.

'핫픽 10'은 △가면 퍼레이드 △한강 라이징스타(시민 오디션) △한강 멍때리기 대회 10주년 행사△한강 잠퍼자기 대회 △2024 한강 대학가요제 △한강 보트 퍼레이드&콘테스트 △한강 파리 투나잇(한강 수영장에서 올림픽 응원) △한강 수상 영화관 △반려인 모여라 △겸재 정선 문화예술 선상 투어로 구성됐다.

올해 처음 열리는 '잠퍼자기 대회'는 5월 11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된다.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들며 빈백(푹신한 소파)·요가 매트에 누워 편안히 잠만 자면 된다. 2시간 동안 가장 평온하게 잠에 빠진 사람이 우승자로 뽑힌다.

신설된 '가면 퍼레이드'는 5월5일 어린이날 잠수교에서 진행된다. 참가자가 직접 만든 화려한 가면을 쓰고 해군 군악대, 4.2 미터(m) 길이 대형 인형와 함께 잠수교를 행진하는 행사다. MBC 음악 예능 '복면가왕'에 나오는 화려한 가면도 빌려준다.

한강 킹카누 물길 여행 (물길로 제공)

영국 템즈강 축제처럼 한강에서 영화를 보는 '한강 수상영화관' 행사도 있다. 8월 3일부터 4일까지 아라호 선상, 난지 서울수상레포츠센터에서 열린다.

또 '오리지널 베스트7'은 △한강 무소음 DJ파티 △한강 별빛 소극장 △나만의 한강호 경주대회 △한강휴휴(休休)수영장 △한강수상레저 △한강 종이 비행기 축제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서울시는 120개 축제를 통해 총 30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연간 1200억원 이상 경제적 효과가 창출되길 기대한다.

서울연구원이 올해 한강 축제의 경제적 파급력을 분석한 결과, 연간 844억 원의 생산파급과 362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포함한 1206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964명 대상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봤다.

주 본부장은 "사람들이 축제에서 1만 1000원, (인근) 지역에서 1만 2000원을 소비해 총 2만300원 정도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이와 같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가 한강변에서 이뤄지는 만큼 팔당댐 방류량에 따라 달라지는 한강 수위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주 본부장은 "한강이다보니 여름철 행사 당시 팔당댐 방류량이 갑자기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며 "초당 800톤(t) 이상 방류가 시작되면 수영·입수 행사는 취소되고, 초당 1500t 이상이면 카약 등 무동력 수상레저는 취소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