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공동현관 프리패스' 실시…"경찰이 골든타임 놓치지 않도록"
중부경찰서와 협력해 도입…관내 13개 단지에 설치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 중구가 경찰이 위급상황 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전국 최초로 '공동주택 공동현관 프리패스'를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중부경찰서와 협력해 관내 13개 단지 공동현관에 수신기를 설치하고, 출동하는 경찰관이 무선 리모컨을 사용해 공동현관문을 신속하게 열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현장 경찰관들의 96%가 공동현관 출입문을 바로 열지 못해 도착 시간이 지연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데 따른 것이다.
무선 리모컨 방식은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사전 등록해 공유하는 방식에 비해 비밀번호 유출 및 사적 유용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낮다. 동일 설정값의 수신기를 사용하므로 추후 확대 설치하기에도 효율적일 전망이다.
무선 리모컨은 순찰차당 한 개씩 부여된다. 차량 스마트키와 연결해 함께 보관하며 주·야 교대 시 인수인계해 24시간 빈틈없이 관리한다. 개별 소지로 인한 분실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구는 '입주민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복제 및 해킹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캡스와 협업해 경찰 전용 수신기와 리모컨을 맞춤 제작했다.
이번 사업은 경찰에서 아이디어를 냈고, 구청이 예산을 지원하며 추진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입주민과 관리사무소장을 대상으로 관·경 공동 주민설명회를 열고 경찰의 신고처리 현황과 주요 사례를 설명했다.
이달 15일 기준 약수하이츠, 신당삼성, 신당현대, 래미안신당하이베르, 남산센트럴자이 등 13개 단지가 신청해 다음 달 중 수신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구는 11월 중부경찰서와 함께 사업 효과성을 분석하고, 다음 해부터는 남대문경찰서 관할의 공동주택으로 사업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신고 접수 후 현장 도착까지 소요 시간이 1분 이상 감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책무"라며 "단 몇 초의 골든타임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과 재원을 투입하고,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중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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