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압승 속 '오세훈의 사람들' 성적표 보니…여의도 입성 실패
본선 진출한 '오세훈계' 오신환·이창근·현경병 패배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제22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일했던 서울시 출신 인사들의 여의도 입성이 실패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0 총선 개표 결과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이 102곳에서 승리했다. 서울에서 민주당은 37곳, 국민의힘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11곳에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오세훈 키즈'로 불렸던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47.6%(4만 9347표)의 득표율로, 51.47%(5만 3362표)의 고민정 후보에 4015표 차로 석패했다.
오 후보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으며 오 시장 취임 직후인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직을 지냈다. 4년 전 총선에서 오세훈 시장이 고 의원에게 패배했던 광진을에서 오 후보가 대리 설욕전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오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현경병 전 의원도 서울 노원갑에서 우원식 민주당 후보에 패배했다. 현경병 후보는 41%(6만 3912표)의 득표율로, 58.99%(9만 1961표)를 얻은 우 후보에 2만8049표 차로 졌다.
오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은 하남을 지역에서 총 43.7%(3만 7850표)를 얻어 51.65%(4만 4734표)를 차지한 김용만 민주당 후보에 6884표 차로 밀렸다.
이 전 대변인은 2021년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이 당선된 후 대변인을 맡았으며 하남시 서울 편입 이슈를 적극 내세우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 2기 때 서울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조은희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초갑에서 68.44%(7만 4813표)의 득표율로, 김한나 민주당 후보를 4만 325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경북 안동·예천에 출마 의사를 밝힌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김 전 부시장은 31년간 서울시에 근무하면서 경제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이처럼 당초 '오세훈계'로 꼽히는 인사 중 절반 정도가 이번 총선 공천에 성공했으나 당선에는 실패했다.
오 시장은 앞서 총선과 관련한 직접적인 발언은 피하면서 경기 지역의 서울 편입 등 행정구역 조정 문제를 비롯해 교통과 부동산 등 다양한 서울 시정들도 총선과는 관계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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