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카' 속속 참여하는 지자체…'생활권 확대'로 메가시티 군불

'정치적 논의' 최소화 입장에 따라 교통권 넓히는 작업 활발
지자체장들 '메가시티' 기대감 내비치기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동환 고양시장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고양 기후동행카드 사업참여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 후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 편입을 원하는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시와 적극적인 교통 협력에 적극 나서면서 '메가시티' 논의에 군불을 때고 있다. 정치적 이슈를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생활 편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시의 입장에 따라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서울 편입'을 원하는 김포, 인천, 구리, 고양, 과천시와 각각 공동연구반을 운영하며 메가시티 구상의 장단점 등을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 서울시와 개별적으로 기후동행카드(기동카) 관련 업무협약을 맺을 만큼 교통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이동환 고양시장과 만나 업무협약을 맺고 고양시의 기동카 참여를 확정했다. 고양시는 인구 100만 명의 대규모 도시로 서울시 인근 경기 지자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르면 상반기 고양시 지하철 26개 역사에 '기동카' 서비스가 적용돼 인근 지자체 중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전망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이 자리는 단순히 기동카만을 위한 자리는 아니고 고양시와 서울의 교류를 상징하는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약으로 메가시티를 위한 협력 체계를 더 강화해서 협약에 대한 시민 바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달 30일에는 김포골드라인까지 기동카 서비스가 확장된다. 지난해 12월 김포시와 서울시와의 업무협약 결과다. 김포골드라인 10개 역사에서 기동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신도림역에서 까치산까지 이어지는 신정지선.(서울교통공사 제공)

김포시는 앞서 21일 서울 양천구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의 김포 연장'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교통 인프라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양천구와 김포시는 2호선 신정지선 종점인 까치산역(2·5호선 환승역)에서 김포까지 연장해 김포골드라인 경전철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업무협약 체결 당시 김병수 김포시장은 "기후동행카드도, 신정지선도 서울 통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이번 사업이 서울 편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지자체들의 움직임은 메가시티 논의를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보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과도 통하는 측면이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7일 과천시와 기동카 업무협약에서 "메가시티 논의가 선거 전략으로 해석돼 불필요한 오해를 낳는 것 같다"며 "생활 편의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모든 일이 합리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메가시티' 논의가 다음 달 총선 이후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지방자치 출범 후 30년간 유지돼 온 지방행정 체제의 새로운 방향을 검토하고 있어 메가시티 논의는 계속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15일 업무보고를 통해 지방행정 체제 개편을 논의하는 '미래지향적 행정 체제 개편위원회'(가칭)가 다음 달 중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행정구역 개편이 논의 중인 김포시 서울 편입 등은 위원회 일정과 상관없이 지역 공감대 확인 등을 거쳐 추진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