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야경까지 장관·꽃보러 250만명 기대"

하이라이트 '야경'…사람 키 보다 높게 '조명 설치'
예산 3분의1 '안전 비용'…CCTV로 '다중인파 관리'

석촌호수 벚꽃(송파구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 송파구가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대표 벚꽃 명소인 석촌호수에서 호수벚꽃축제를 연다.

올해는 야간 경관 조명을 사람 키보다 높게 설치해 눈부심이 크게 줄었다. 송파구는 여러 변화가 있는 만큼, 올해 벚꽃 개화기 동안 석촌호수 방문객이 전년(233만명)대비 7%가량 증가한 250만 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아카데미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 가을과 겨울 루미나리에로 빛나던 석촌호수에 새봄을 맞아 아름다운봄, 벚꽃 이야기 호수 벚꽃축제가 돌아온다"며 "벚꽃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야간 경관'"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밤에도 선명하게 왕벚·산벚·수양·겹벚나무 등 1100주의 벚꽃을 볼 수 있는 게 무기다. 석촌호수 2.6킬로미터(km) 전역에 방문객 키보다 위쪽에 설치된 백색 조명 덕분이다.

서 구청장은 "지난해 축제때도 500개의 야간 투사등을 시도했는데 (높이가) 낮아 강한 LED(발광 다이오드) 불빛때부터 (야경 관람시) 편안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투사등을 눈높이 위로 올렸기에 야간 경관을 100% 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예산 3분의1를 안전 관리비용에 투입한 것도 돋보인다. 구는 행사장 전역에 매일 200여 명의 안전관리 용원을 배치했고, CC(폐쇄회로)TV에 다중 인파 집중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서 구청장은 "사람 간 간격이 1미터(m) 이하, 50센티미터(㎝) 이하일때 경보가 울리도록 인파 관리 시스템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벚꽃 색깔의 넥타이를 착용 서강석 송파구청장. 2024.03.26. 오현주 기자

예년보다 다양해진 볼거리도 주요 특징이다. 축제 첫날인 27일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40분까지 열리는 개막식 '벚꽃맞이'에서는 △클래식·성악 듀엣 △쇼콰이어 그룹 하모나이즈 △팝페러 그룹 보헤미안 △걸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소유의 축하 무대가 마련된다.

28일부터 30일까지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40분까지는 △송파구립 합창단 등 구립문화예술단체 공연 △청년 버스킹 △어쿠스틱 팝 공연을 볼 수 있다.

마지막날인 31일 오후 5시30분부터는 벚꽃만개 콘서트가 열린다. △전자현악 그룹 트리니티 △재즈밴드 업댓브라운 △아카펠라 그룹 엑시트 △걸그룹 하이키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밖에도 △석촌호수 동호 입구에 있는 '벚꽃 게이트' △송파구 캐릭터 하하·호호와 함께하는 '포토존' △캐리커처 △페이스 페인팅 △플리마켓을 만날 수 있다.

구는 달라진 벚꽃축제를 통해 올해 봄 석촌호수 방문객이 예년보다 증가한 250만명이 되길 기대한다.

서 구청장은 "지난해 석촌호수에 벚꽃이 폈을 때 233만명이 다녀갔고, 또 연간 2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었다"며 "(나아가) 올해는 250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예상보다 벚꽃의 개화 시기가 늦어진 점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초 송파구는 지난해 빠른 개화를 고려해 축제 개막일을 예년보다 1주일가량 당겼지만, 현재 벚꽃 만개가 꽃샘추위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

서 구청장은 "(홍보를 위해) 벚꽃 색깔 넥타이를 열심히 메고 다니고 있다"며 "축제가 끝나도 청년 예술가들의 버스킹(거리 공연)을 위한 무대를 계속 두고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