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간질' 대상포진에 고통…65세 무료 접종 돕는다[서울in]

환자 60대 '1위'…적절한 치료법 없어 예방주사 중요
주사 1대당 10만~25만원 '고가'…자치구 지원 확대

편집자주 ...[서울in]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자치구들의 주요 사업과 유익한 정보를 모아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대상포진으로 힘들어하는 할머니

#1. 80대 할머니 김영숙(가명)씨는 최근 '통증의 왕'으로 불리는 대상포진을 앓고 밤새 뜬눈으로 지냈다. 약 2주 동안 가려움·따가움·오한 등 여러 증상을 겪느라 단 하루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손과 얼굴·다리에 빨간 물집이 잡혔고, 손으로 만질 때마다 물집 크기가 커져 외출도 하지 못했다. 김 씨는 비용 문제로 대상포진 예방 주사를 못했던 점을 아쉬워했다.서울시 자치구들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이 걸리기 쉽지만,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최소 10만원의 비용이 들어 선뜻 접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노원구에 따르면 올해부터 무료 예방 접종 대상자를 기존 75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한다. 소득 기준은 제한이 없다. 노원구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경우라면 가능하다.

성동구는 지난해 9월부터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무료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만 70세 이상에서 만 65세 이상으로 대상 연령을 낮췄다.

만 65세 이상 취약계층에만 무료 접종을 지원하는 자치구도 있다. 강남구와 성북구는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 수급자가 지원 대상이다. 서초구는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동작구는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중 의료 또는 생계 급여 수급자에게 무료 접종을 제공한다.

자치구들이 고령층 대상 무료 대상포진 예방 접종에 팔 걷고 나선 이유는 따로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일수록 대상포진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상포진 환자 중 60대 비중(23.5%)이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대상포진은 주로 수두·대상 포진 바이러스가 잠복 상태로 있다가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돼 감각 이상 또는 날카로운 통증을 일으킨다.

초기에 단순한 감기 몸살로 여겨 방치하면 향후 신경통·뇌막염·안면 신경마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또 대상포진은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사실상 예방 접종이 유일하지만 접종비가 10만~25만원 수준으로 상당하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대상포진은 예방 접종만으로도 발병률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며 "비용 문제로 접종을 꺼렸던 고령층에게 (무료 접종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