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도 붕괴'에 오세훈 "한국, 중국·러시아와도 협력 틈새 찾아야"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수도(서울) 붕괴'를 거론한 것에 대해 "한국은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 러시아와도 협력의 틈새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의 친구는 협력의 대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북한 김정은이 단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남한을 겁박하며 '수도(서울) 붕괴'를 운운했다"며 "감정적 대응, 남남(南南) 갈등, 더 나아가 총선 개입이 바로 그의 노림수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좌충우돌하는 거친 전쟁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략적 목표 하에 강온 전략을 쉴새없이 구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의 거친 언어 이면에 있는 그들의 전략을 파악하고 한 발 앞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정부 들어 한미일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지만 북은 끊임없이 균열을 노리고 있다"며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로 '이래도 한국을 도울 거냐'고 미국과 일본을 협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이 결단하면 새 미래'라고 일본에 손을 내밀기도 한다. 미국과도 외교적 접촉의 문은 열어놓고, 내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바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한국 고립전략'이 엿보인다"며 "한국으로선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러시아와도 협력의 틈새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중국-러시아 관계 강화에서 활로를 찾는 형국으로, 한국은 국익외교 차원에서 북중러가 밀착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권경쟁 중인 미국도 중국과 협력을 모색하고 일본도 나름 치밀한 대중 관계 개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적의 적은 친구이듯 적의 친구 또한 협력의 대상으로, 북의 최우방국 쿠바와 최근 수교한 것처럼 또다른 외교적 쾌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김 총 비서가 초대형 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총 비서는 "앞으로 우리는 우리 군대가 보유한 파괴적인 공격수단들이 상시 적의 수도와 군사력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로써 전쟁 가능성을 차단하고 억제하는 자기의 사명 수행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