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난 겨울 노숙인 응급조치 7만8000건…봄~가을 '자립 집중 지원'

'노숙인 겨울철 보호대책' 마무리…노숙인 안전사고 예방 전환

서울시청 전경. 2022.9.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겨울철 저체온증 등 위급상황 발생 가능성이 높은 거리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에 대한 4개월간의 '겨울철 집중 보호대책'을 마무리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기간 동안 지원건수는 현장상담과 응급환자 연계, 응급잠자리 이송 보호 등 총 7만 7552건에 달한다. 다가오는 봄~가을에는 거리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이 사회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주거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겨울 시가 제공하는 응급잠자리 이용을 거부하는 거리노숙인에게는 침낭 235개, 의류 4188벌, 핫팩 5만6046개 등 총 14만4445개의 방한용품을 지급해 한파 사고를 막았다.

이외에도 시는 고령자나 중증질환자 등 한파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거리노숙인 135명은 집중관리대상자로 분류해 상담원들이 노숙 위치를 모니터링하고 건강상태를 확인 등 집중 관리를 펼쳤다.

집중관리대상자에게도 구호물품지급(5778건), 응급잠자리(941건), 임시주거지원(228건), 생활시설 입소(11건), 병원연계(9건) 등을 제공했다.

서울시는 겨울철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쪽방촌 619개소에 대해서는 지난해 10~11월 선제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 겨울이 오기전 노후 전기‧가스 시설물에 개보수를 완료했다. 고장 보일러 15대(연탄 11개, 기름 4) 수리하고, 전기 순간온수기(15대)도 설치했다.

또 쪽방주민 한파 사고와 야간 화재예방을 위해 주간순찰(1500회), 야간순찰(1150회)을 실시했으며 쪽방주민 중 고령이나 중증질환환자 153명은 별도로 관리, 간호사가 총 7235회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건강상태를 살피고 치료가 필요한 주민 228명은 병원으로 연계했다.

이외에도 난방시설이 열악한 쪽방주민을 위한 동행목욕탕 4곳을 야간 목욕‧밤추위대피소로 제공, 혹한기인 1~2월 총 1929명(일평균 30여명)이 이용했다. 두달간 주간목욕 이용자도 8094명에 달했다.

시는 이달 15일부로 겨울철 노숙인·쪽방주민 대상 특별보호대책은 끝났지만, 봄~가을 쪽방주민 보호와 자립지원 정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우선 시는 14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숙인과 쪽방주민에게 2330개의 맞춤형 공공·민간일자리를 지원해 자립기반을 제공한다. 단체생활 부적응 등의 이유로 시설입소를 꺼리는 노숙인 690명에게는 고시원 등 임시주거지를 지원한다. 알코올의존증·정신질환 노숙인에게는 주거와 복지서비스가 결합된 지원주택 60호를 추가로 제공해 지역정착을 돕는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남은 계절에는 노숙인의 자립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여 더 따뜻하고 매력있는 서울시를 만들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