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청약 경쟁률 93대1 '더샵 둔촌포레' 리모델링 현장…"고밀 재건축보다 낫다"
둔촌현대1단지, 국내 최초 별동 신축 리모델링
"주택공급 활성화와 수요증대에 큰 효과"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과거 저층·저밀도로 개발된 아파트는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2010년대 이후 고밀도로 개발된 단지들은 재건축이 쉽지 않아요. 리모델링은 재건축 사업이 불가능한 단지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이원식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담당 상무)
13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리모델링 아파트 '더샵 둔촌포레' 공사 현장. 3월 현재 기준 공정률 72%로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작업이 한창이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았다.
'더샵 둔촌포레'는 둔촌현대1단지(1984년 준공)를 리모델링한 아파트다. 기존 498가구에서 일반분양 74가구를 포함해 총 572가구의 중대형 단지가 된다.
국내 최초로 별동을 신축한 리모델링 단지로 일반분양분은 모두 신축 동이다. 전용별 가구 수는 △84㎡ 52가구 △112㎡ 22가구 등 총 74가구다.
리모델링 전 조합원 가구당 전용면적은 84㎡였다. 더샵 둔촌포레는 전용면적 93~95㎡ 수준으로, 리모델링을 통해 이전보다 9~11㎡ 늘어났다.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 협의회(서리협) 측은 "리모델링하면서 생기는 용적률 여분을 일반 분양과 조합원이 나눠서 썼다"고 설명했다.
더샵 둔촌포레는 리모델링 아파트 중 최초로 이달 11일부터 일반분양을 진행했다. 일반분양 가구 수가 늘면 주민의 분담금 부담이 줄어든다. 지난 12일에는 일반 공급 47가구에 4374명이 접수해 평균 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더샵둔촌포레 분양가는 84㎡ 13억 원 후반대, 112㎡의 경우 16억 원 후반대다. 올림픽파크포레온 84㎡ 입주권이 지난 1월 18억 원 후반에서 19억 원대에 거래됐는데 이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어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후문이다
이날 서리협은 더샵둔촌포레를 예로 들어 리모델링의 주택공급 효과를 주장했다. 서정태 회장은 "공급부족이란 지적을 받는 서울에만 현재 500세대에서 3000세대가 넘는 단지가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주택공급 활성화와 수요증대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점차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리모델링은 아파트 준공 뒤 15년이 지나면 추진할 수 있는 사업으로 재건축(30년)보다 사업 착수 시점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원식 포스코이앤씨 상무는 "착수 시점이 빠르다는 건 아파트의 노후화가 심각해지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공사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절반밖에 안 되는 만큼 친환경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사업이 향후 주택 공급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이 상무는 "서울에만 세대수 증가형 리모델링이 가능한 단지가 898개(약 77만 4000세대)가 있다"며 "현행 주택법에 따라 기존 세대수의 15%까지 가구를 늘리면 11만 6000세대만큼 신규 주택 공급을 할 수 있어 순차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리협은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최대 20만 2695가구가 새로 공급될 것으로 추산했다.
hj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