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동연, '기후동행카드' 정치문제로만 봐…실무자간 협의" 제안

"'우리 카드만 쓰라'는 경기도, 기묘…보완해 합리성 추구해야"

오세훈 서울시장. 2024.2.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후동행카드와 더경기패스를 정치 문제로만 바라보고 있다며 "서울과 경기의 실무 책임자 간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협의가 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발언을 보니 기후동행카드와 더경기패스를 정치 문제로 바라보는 듯 하다"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교통 문제가 어디 '정치 공방'의 소재로 다룰 일인가.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 공방'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도지사님은 더경기패스 한 장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서울로 출퇴근하는 상당수의 경기도민들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며 "서울시는 서울시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경기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하는데 정작 경기도는 '우리 카드만 쓰라'고 하며 협의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 참 기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두 정책이 있을 때 '대결'이 아니라 '보완'을 통해 합리성을 추구하는 게 도리 아닌가"라며 "불편을 느끼는 분이 최소화되도록 서울과 경기의 실무 책임자 상호간에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날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4자 간 합의를 깼다"며 "대단히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오 시장이 기후동행카드 동참에 경기도가 협조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대단히 이율배반적인 일"이라며 "오 시장이 지금 '왜 기후동행카드에 경기도가 협조를 안 하느냐'고 하는 건 지난 1월 국토부, 경기도 등 4자 간 합의를 정면으로 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이) 여러 가지 이유로 정치적인 제스처와 행태를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더(The) 경기패스'가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보다 훨씬 월등한 혜택을 도민에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