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협진 우왕좌왕하는 사이 결국 환자 사망…터질 게 터졌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서 발생…서울 '빅5' 병원 의료공백 현실화
세브란스 측 "거의 사망한 상태로 들어와 사망해"

서울의 모 종합상급병원 응급의료센터.(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2024.2.22/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박소영 기자 = 전공의 집단 진료거부 사태가 개시된 이후 서울 '빅5' 병원 중 한 곳에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말기암 환자가 협진을 요청하던 도중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전공의 사직이후 서울 연세대학교 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말기암 환자 A 씨가 '터미널 케어'(말기 환자를 관리하는 임종 케어)를 위한 협진을 요청하던 도중 숨졌다.

당시 응급실에서는 'OO과'에 협진을 요청했으나 전공의 집단 이탈로 '협진 과부하'가 걸려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다른 과에 협진을 요청하던 도중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의 한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이탈으로 대응 체계가 안 잡혔을 때 우왕좌왕하던 사이 환자가 사망했다"며 "병원 내부 직원들은 현 상황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에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해당 케이스의 환자가 응급실에 있었던 적도 없었으며,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이 관계자는 30여분 뒤 다시 "보도에 나온 추정 환자는 거의 사망한 상태로 들어왔으며, 전공의 부재와 상관없는 정상적인 진료 시스템 하에서 사망했다"며 "전공의가 없어, 교수들이 응급실에서 진료를 보고 있다"고 번복했다.

전공의들의 진료 거부 사흘째인 22일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8024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날(21일) 오후 10시 기준 전공의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4.4% 수준인 9275명이며, 지난 20일보다 459명이 늘어난 수치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64.4%인 8024명으로, 지난 20일보다 211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현장점검 중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038명 중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5230명을 제외한 808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