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유리지 공예상'에 157건 접수…결선 진출작 20건 선정

금속·도자 등 소재 다양…8월 결선 진출작 기념 전시
시 "K공예 우수성·매력 알리는 예술상으로 거듭나길"

서울시가 지난해 7월 '유리지공예상' 제정을 위해 유리지공예관과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가 우리나라 현대공예 1세대를 대표하는 고(故) 유리지 작가의 뜻을 기려 지난해 9월 제정·공모한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결선 진출작 20건을 19일 발표했다.

제1회 유리지공예상은 최근 3년 이내 제작된 국내외 미공개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36일간 작품 접수를 받았다.

공모 결과 도자, 금속, 섬유, 목, 유리, 칠, 지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공예작가들의 작품 157건이 접수됐다. 공예·미술·무형유산 분야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1차 심사위원회는 예술성, 동시대성, 창의성, 실용성을 기준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했다.

1차 심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김설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지금의 공예가 고민하는 작품의 주제성은 물론 재료의 실험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전통공예 기법과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하되 이를 답습하는 데 머물지 않고 창의적인 조형성과 시대성, 실용성을 표현한 작품, 재료와 기법 등의 과감하고 융합적인 표현을 한 작품도 다수 있어 향후 유리지 공예상에 기대하는 바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결선 진출작 20건을 공예 소재별로 살펴보면 △금속 8건 △도자 4건 △유리 4건 △목 3건 △섬유 1건이다.

결선 진출 작가는 강석근, 고희승, 권인혜, 길성식, 김동인, 김수연, 박성훈, 신선이, 신혜정, 유진경, 이경노, 이인화, 이재익, 이태훈, 정명택, 정은진, 조성호, 주현수, 편예린, 한상덕 씨다.

결선 진출작을 대상으로 한 2차 실물심사는 8월 중 열리며 최종우승작은 8월 19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우승작을 포함한 20건의 결선진출작은 8월 20일부터 9월 29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1층 로비와 안내동 일부 공간에서 열리는 기념전시를 통해 한 달여간 시민에게 공개된다.

또 서울시는 수상자에게 서울시장 명의의 상장과 상패를 수여하고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다음 회 심사위원 자격을 부여한다. 이와 함께 해당 수상작은 서울공예박물관의 다음 연도 작품 구입대상으로 우선 검토된다. 서울공예박물관 내 쇼윈도 갤러리에서 후속 전시의 기회도 받는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올해 첫발을 내딛는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은 다양한 공예 분야에서 활동하는 중요 작가와 장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덕분에 성황리에 시작할 수 있었다"며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이 공예가들에게는 활발한 예술 활동의 의욕을 고취하고, 시민들에게는 K-공예의 우수성과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하는 권위 있는 예술상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