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부터 창업까지…고령화에 '일하는 중년' 지원하는 서울 자치구
서울시 인구 37.1%는 40~64세…청년과 노년 사이
디지털 일자리 교육부터 4050 채용 기업에 인센티브까지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인구가 점점 고령화됨에 따라 노년층과 청년층 사이 '신중년(40~64세)'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와 몇몇 자치구들은 이른 퇴직, 경력 단절을 이유로 일을 쉬고 있거나 디지털 신산업 분야에 관심 있는 '신중년'을 지원하고 나섰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시 인구의 37.1%(348만명)가 40~6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이들 중 마땅한 일자리가 없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원하는 신중년들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동안 일자리 지원 사업에서 소외됐던 세대를 챙기겠다는 얘기다.
◇서울시 대표 중장년 일자리 사업, 올해 최대 규모로
서울시는 올해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일을 하면서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보람일자리' 5600개를 제공한다. 보람일자리는 퇴직자가 경력을 살려 관련 분야에서 일하거나 출산·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참여하기 좋은 서울 대표 중장년 일자리 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이번 일자리 사업은 참여자의 주소지 등을 고려해 권역별(서·중·남·북부)로 활동처를 정해주기 때문에 출퇴근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거나 사업장 주소가 서울시인 40~67세 시민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선발되면 사업별로 6~8개월 동안 매달 활동비 56만2020원(57시간 기준)을 받는다.
보람일자리 참여자들은 장애인·노인·청소년복지시설을 비롯해 지역 내 돌봄이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달부터 3월까지 분야별 순차적으로 참여자를 모집하며 19일부터는 1차로 학교안전, 장애인 지원 분야 등에서 1064명을 모집한다. 이후 3월까지 교육, 지역복지, 문화, 안전, 환경 등 분야에 대한 모집을 진행한다.
또 보람일자리 참여 경험이 새로운 정규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직무교육과 일 연계 프로그램 지원도 강화한다. 중장년 직업능력개발교육 플랫폼인 '서울런4050 포털'과 연계해 직업경로를 제안하고 직무별로 다양한 교육 콘텐츠도 상시 제공한다. 또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 정보와 참여 기회도 공유한다.
◇강남구, 신중년에 디지털 특화 교육…취·창업 연계
서울 강남구는 자치구 최초로 민관 협력 '신중년 디지털 일자리 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40~64세 '신중년'에게 디지털 전문교육을 제공해주고 일자리를 연계해준다.
구는 앞으로 센터를 통해 디지털 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채용 설명회, 인턴십 등 취업 지원 △창업 교육 △생애 재설계 △동아리 등 사회·문화 활동 등 일자리 종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남구청역 지하로 연결돼 있는 센터는 230.3㎡(69.7평) 규모로 2개의 교육장, 코워킹 라운지, 상담실로 이뤄져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그동안의 일자리 지원이 청년과 어르신에 집중돼 있었지만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신중년 세대가 인생 후반부를 설계할 새로운 일자리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구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하나금융그룹 후원으로 취업 희망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상용성 테스터, 디지털 리터러시 강사 양성 등 6개 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은평구, 4050 신규 채용 기업에 인센티브…'새 도약' 응원
서울 은평구는 40~50대를 신규 채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4050 새도약 인턴십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조기퇴직으로 점차 증가하는 4050 근로자에게 재취업을 위한 업무 경험을 제공하고 기업에는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된 기업에는 최대 9개월간 인건비의 80%를 지원하고 인건비 지원 기간 종료 후 해당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경우엔 근로자 1인당 계속고용지원금 2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참여 대상은 은평구 소재의 상시근로자 5인 이상 기업(사업체)이며 인턴십 기간 종료 후 참여 근로자의 계속 고용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우선 선발한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다음달 5일까지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지참해 은평구청 2층 일자리경제과로 방문 신청하거나 해당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기업당 1~2명 지원 가능한 총 8명의 일자리를 선발할 예정이다.
◇용산구, 신중년 위해 민관협력 일자리 개발
서울 용산구도 일자리기금을 활용해 청년, 어르신뿐만 아니라 신중년의 취업연계 교육.훈련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구는 민관협력 일자리 사업을 공개 모집하고 이달 26일부터 3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구는 IT분야(빅데이터, AI, 5G 등 디지털 분야) 혹은 일반분야(IT분야 이외)에서 40대 신중년, 어르신 등 취업취약계층의 직업능력 향상, 구민 소득 향상 및 지역사회 역할 강화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직업능력 개발 훈련 사업을 모집한다.
법인 또는 비영리단체가 신청할 수 있으며 선발된 사업은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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