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만난 구리시장 "서울 특별자치시로 편입 건의"

"전국서 가장 작은 도시, 자족기능 발휘 어려워"
편입으로 서로 '윈윈'…"특별법 발의 건의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13일 오전 구리시의 서울 편입 관련 논의를 위해 서울시청을 찾은 백경현 구리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박우영 기자 = 구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은 백경현 구리시장은 서울시민과 구리시민의 생활권이 사실상 동일해 이를 일치시킬 필요성이 있다며 "행정·재정권한을 (편입 이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인 서울 특별자치시로의 편입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13일 오전 11시쯤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오 시장을 만나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약 30분 동안 오 시장과 의미 있고 뜻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시장은 "구리시의 인구는 약 19만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이기에 자족 기능을 발휘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구리시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 서울시로의 편입에 대한 입장을 오 시장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리시는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서울 편입 문제를 추진할 것"이라며"구리시민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구리시민과 서울시의 발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 시장은 구리시의 서울 편입에 따른 장점에 대해 "구리시의 인구 20%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어 교통 환경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며 "모든 것이 서울시의 버스 총량제로 제한을 받고 있는데 이것이 완화되면 교통 요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리시가 자족도시로 가기 위해 각종 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 역시 서울시과 교통 환경 평가에 대한 협의를 해야 한다"며 "(편입 후) 원활한 협의로 빠르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학군과 '02' 전화번호 등 서울시와 구리시의 생활권은 사실상 같다"며 "이를 일치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의 경우 문화와 예술, 취업 등 인구 집중 요인이 서울시에 몰려 있는데, 이 같은 기능들을 구리시 내 개발 계획이 있는 쪽으로 이전하는 등 (구리시의 편입이) 서울시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청량리 청과시장을 구리 농산물도매시장으로 이전·흡수하고 신내동 기지창 이전 문제 역시 구리시의 편입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지창을 구리시가 짓고, 이후 공공체육시설로 만드는 계획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시장은 서울 편입 추진의 조건으로 현재의 시장과 군수가 갖는 권한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행·재정 권한을 (편입 이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 즉 (서울시에) 특별자치시로 편입되는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리뿐만 아니라 인근 김포와 하남 등도 서울시로의 편입을 원하는 상황에서 특별자치시로의 편입을 오 시장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공동으로 협의해 구리시의 재정·행정 권한을 유지시킨 상태에서 관련 특별법이 발의될 수 있도록 건의를 해야 한다"며 "차후 희망하는 시군과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논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시장은 구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해 지역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오늘 면담 결과를 우리 시민과 공유하며 전체적으로 의견 들어 시민 의견에 따라 (편입문제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서울시로의 편입과 관련한 TF가 구성 단계에 있다며 "조만간 여론조사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선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제에 대해 논의, 구리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