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없애고 혼잡도 실시간 분석…서울 '지옥철' 오명 벗나

승강장 혼잡도 AI 분석모델 장한평·군자역 시범적용
'혼잡도 심각' 4·7호선 열차 2개 칸 의자 모두 철거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가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실험을 다각도로 시행하고 있다. 의자를 없애는가 하면 인공지능(AI) 분석 모델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3일 행정안전부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달부터 서울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단일)과 군자역(환승)에 행안부가 개발한 AI 기반 지하철 승강장 혼잡도 예측 모델을 시범 가동했다.

행안부는 지난 6월부터 서울지하철과 김포 골드라인 데이터 800만건을 활용해 해당 모델을 개발했다. 김포골드라인은 한때 출근시간 혼잡률이 285%에 육박하기도 했다.

지하철 승강장의 체류인원을 토대로 혼잡도를 1단계 '보통(129% 이하)'부터 2단계 '주의(149% 이하)', 3단계 '혼잡(169% 이하)', 4단계 '심각(170% 이상)까지 산출한다.

시스템상 주의 단계부터 모니터링이 강화되며, 심각 단계에 도달할 위험이 되면 열차를 타지 못할 수 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인파 밀집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시와 공사는 지난해 11월 긴급 안전대책 시행에 이어 올해 열차를 증회하고 안전인력을 늘리는 혼잡도 완화 대책을 추진했다.

올 3분기 가장 높은 혼잡률을 기록한 4호선과 7호선에 대한 대책 또한 강화했다.

행정안전부 제공. @News1

4호선의 올해 평균 혼잡도는 193.4%, 7호선은 164.2%로 철도 비상사태로 간주되는 '심각(170% 이상)' 단계다. 1호선(108.2%)이나 2호선(148.6%) 3호선(144.2%)보다 현저히 높다.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1월부터 4호선과 7호선 열차 1개에서 총 2개 칸의 의자를 모두 철거하는 것을 추진한다. 의자 철거 시 혼잡도가 34.1~4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는 이번 시범 운영 효과가 입증되면 다른 노선에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 밖에 열차 증회를 비롯해 4호선과 열차 3개, 7호선 열차 1개 신규 도입 또한 추진한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