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로가 '음악 카펫'으로…4년 만에 돌아오는 '서리풀페스티벌'

16~17일 왕복 10차선 차 없는 반포대로 일대 1㎞ 구간
'지상 최대 스케치북' 등 총 30개 문화예술 프로그램

지난 2019년 열린 '서리풀 페스티벌'. (자료사진). 2019.9.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 서초구가 4년 만에 '서리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서초구는 16~17일 반포대로에서 '2023 서리풀 페스티벌'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서리풀페스티벌은 매년 9월 개최되는 도심 속 음악 축제로, 지난 2015년 처음 열린 후 2019년까지 86만여명이 찾는 등 대표적 가을 음악축제로 성장했다. 지난 2019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4년 만인 올해 재개된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서리풀 페스티벌의 주제는 '서초 이즈 더 뮤직'(서초 is the Music)이다. K-클래식 중심지인 서초 도심 전체를 다양한 음악 선물로 물들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 장소는 전국 유일의 음악문화지구의 중심축인 반포대로 일대(지하철 2호선 서초역~서초3동 사거리)다. 왕복 10차선 도로의 약 1㎞ 구간에서 이뤄지며, 규모는 약 2만8500㎡에 달한다.

대규모 문화 예술 공연장으로 변신한 이곳에서는 3000석규모의 '메인무대', 서초역 인근 10m 규모의 '원형무대'와 '작은무대' 3곳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진다. 총 30개 프로그램, 800여명이 출연해 클래식부터 재즈, K-Pop, EDM까지 가을 음악 축제의 진수를 선보인다.

축제 기간 동안 10차선 도로는 '지상 최대 스케치북'으로 변모해 다채로운 그림으로 채워진다. 개·폐막 공연에는 화려한 라이트쇼, 불꽃놀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는 크게 △음악 예술로 행복을 주는 '음악 선물 축제' △세대·종교를 아우르는 '화합의 축제' △35년 청년 서초를 기념하는 '젊음의 축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친환경 축제' △편안하게 즐기는 '안전한 축제'를 지향한다.

지난2017년 열린 '서리풀 페스티벌'.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축제는 첫날인 16일 오후 2시부터 염광고교 50인조 관악대의 오프닝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또 거대한 아스팔트가 도화지로 변신하는 '지상 최대 스케치북' 행사가 열린다.

'지상 최대 스케치북'은 역대 서리풀 페스티벌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사전에 그래피티팀 '바머스'가 음악을 상징하는 밑그림을 준비하고, 아이, 가족, 친구, 연인들이 분필로 자유롭게 그림 그리며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마지막에는 '바머스'와 백석예대 학생들이 리터칭을 더해 작화를 구현한다. 구는 형형색색 10만여 개의 분필을 당일 현장서 무료 제공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민들과 아티스트들이 함께 꾸민 스케치북 작품은 오후 9시30분부터 진행하는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 '라이트쇼'에서 빛과 함께 발광하며 시너지 효과를 더한다. 라이트쇼가 진행되면 스케치북 ZONE은 모두가 음악에 맞춰 춤추는 야광 무대로 변신한다. 빠세호의 주인공 DJ 한민의 EDM 파티와 스트릿 우먼 파이터 1위 수상자 홀리뱅(허니제이)의 댄스 공연이 이어진다.

16일 오후 3시 메인무대에서는 종교, 성별 등을 초월한 '서리풀 합창제'가 열린다.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총 7개 합창단, 300여 명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또 성악가 합창단이자 유명 클래시컬 쇼콰이어 '튀김소보체'가 크로스오버 음악, 7개 합창단들과 '아름다운 강산' 등을 부르며 멋진 화음을 선사한다.

이후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리는 개막공연은 JTBC 팬텀싱어4 준우승팀 '포르테나'가 '리베르떼 팝스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하모니를 선사한다. 가수 김완선, 김종국도 무대에 오른다.

축제 마지막 날 17일 오후 8시, 메인무대는 폐막공연과 함께 음악의 카펫이 다시 깔린다. 주목할 공연은 10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의 '한미동맹 70주년 특별기념공연'을 앞둔 '서초교향악단'의 무대다.

폐막식은 KBS 박소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며 한예종 이석준 교수와 12인조 브라스 밴드,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패 공연, 유명 뮤지컬 배우인 김소현, 손준호의 뮤지컬 갈라쇼 등이 공연한다. 래퍼 '지코'도 아무노래, 쌔빙 등 인기곡들로 공연한다. 마지막으로 반포대로 밤하늘을 수놓을 5만발의 불꽃 파티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청년 예술인들의 꿈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무대도 마련했다. '서리풀 뮤직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청년 공연은 물론 '4PIANOS' 피아노 공연, 국내 유일의 청년 브라스 밴드 ‘아르테늄 브라스밴드’의 공연, '서리풀주니어콘서트' 등이 열린다. 작은무대 뒤편에는 청년아트갤러리도 운영된다.

축제에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서리풀책문화축제존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마련됐다. '서리풀 책문화축제존'은 도로에 그려진 오선지 위에 음표처럼 놓인 빈백에서 즐기는 독서 쉼터, 음악 관련 도서 큐레이션과 체험활동, 책 장터 등 음악도서관을 만나볼 수 있다. 또, 회전그네, 바이킹, 회전목마, 미니기차 등 아이들의 취향 저격 놀이기구와 EDM 유치원 등이 마련된다.

이밖에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하는 퍼스널컬러 진단 및 MBTI 검사 부스를 비롯해 △진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N잡러 체험’ △VR메타버스 게임 △3D펜 굿즈만들기 △무료 세무상담 △ 스트레스‧혈관지수를 측정하는 건강부스 등 30여개의 체험 ZONE도 운영된다. 곳곳에 휴식 공간과 9개의 푸드트럭도 준비됐다.

지난 2019년 열린 '서리풀 페스티벌'. . 2019.9.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구는 아울러 행사 중 '1회용품 없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텀블러데이 커피트럭'은 개인 컵 사용 시 일 1000명에게 무료 음료를 증정한다. 핑거푸드 트럭은 종이 용기 등을 사용해 쓰레기 최소화에 힘쓴다. 행사장 곳곳에는 재활용품과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을 각각 설치하며, 축제 후에는 청소차 19대를 활용해 마무리도 깔끔한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탄소 중립 실천 등 환경과 이웃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착한 서초코인 체험존'도 운영한다.

구는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방문객들에게 음식점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장 주변 음식점 50여 곳은 축제 기간 동안 참여 인증한 방문객들에게 할인 가격으로 제공한다. 또 축제 맞이 80억 규모의 지역상품권과 온라인 할인 쿠폰 발행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한다.

구는 방문객들이 편안히 축제를 즐기는 안전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서초경찰서와 서초소방서 등 유관기관 합동 안전점검을 수차례 실시해 행사장 주변 위험시설,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 등에 대비했다.

축제 중에는 안전요원, 민간단체 무술 유단자 자원봉사, 경찰 등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곳곳에 안전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 '축제 안전수칙'을 홍보한다. 3곳의 의료부스를 설치해 의료진 17명이 응급환자 발생에 대응한다.

축제 기간 동안 반포대로 일대 교통은 통제된다. 16일 오전 0시부터 18일 오전 4시까지 서초역부터 서초3동사거리에 이르는 약 1㎞ 구간 반포대로를 서초경찰서와 서초‧방배 모범운전자회 등이 차량을 통제한다. 이들은 33개 노선버스에 대한 임시 우회도 유도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4년 만에 열린 이번 서리풀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방문객들이 일상 속 자유와 행복한 음악 선물을 가져가기를 기대한다"며 "문화예술 도시 서초에서 음악으로 행복과 자유, 즐거움을 누리는 이번 축제에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