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손으로 전한 이웃사랑' 제21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에 예완숙씨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 발표…총 10명 선정
개그맨에서 기부왕으로, 조정현씨 등 최우수상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14년 동안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재주를 모아 소외된 이웃을 돕는 물품을 만들어 기부해온 예완숙씨가 '제21회 서울 복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시는 '제21회 서울 복지상' 3개 부분(자원봉사자, 후원자, 종사자) 총 10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6일 발표했다.
2003년 제정된 '서울시 복지상'은 이웃사랑 실천으로 사회의 모범이 되는 인물과 단체를 선정한다. 매년 복지자원봉사자, 후원자, 종사자 3개 분야에 걸쳐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각 분야 1명씩), 우수상 6명(각 분야 2명씩) 등 10명을 선정했으며 20년 간 총 200명(단체)에게 시상했다.
올해 대상은 14년 간 뛰어난 손재주를 이용해 저소득 장애인, 홀몸어르신, 미혼모 등 생활환경이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손으로 만든 물품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예완숙씨에게 돌아갔다.
분야별 최우수상은 △400여명의 은퇴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17년간 소외이웃을 위한 공연봉사, 생태보전활동, 취약어르신 돌봄 등 나눔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은퇴자봉사회' △선행 연예인의 원조로 불리며 개그맨 시절부터 현재까지 불굴의 재활의지로 장애를 극복하고 20여년간 고통받는 이웃에게 구호의 손길을 보낸 조정현 씨 △25년 간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취약계층의 기본적 생활지원과 사각지대에 대한 사례관리로 사회복지현장에서 따듯한 책임감을 보여준 서지연 신내종합사회복지관 과장이 선정되었다.
올해 대상의 주인공이 된 예완숙씨는 손까樂(락)봉사단과 배냇저고리 봉사단 활동을 통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재주를 모아 소외된 이웃을 돕는 물품을 만들어 14년간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예완숙씨는 지난 2009년 손까樂봉사단원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해 뛰어난 손재주를 이용해 아프리카 신생아를 위한 모자, 소외 어르신을 위한 孝드림 카네이션, 생리대가 부족한 취약계층 소녀들을 위한 주머니, 미혼모 아이들을 위한 배냇저고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면마스크 만들기 등의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현재는 배냇저고리 봉사단 활동으로 사회·경제적 이유로 낙태를 고민하거나 입양을 보내려는 미혼모들과 양천구 관내 모든 신생아들에게 손바느질로 정성스럽게 만든 배냇저고리를 기부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을 차지한 '은퇴자봉사회'는 2006년부터 17년간 사회복지시설, 의료시설, 생태공간 등에서 은퇴자들의 풍부한 사회경험과 역량을 살린 다양한 활동으로 은퇴 후의 새로운 삶의 가치를 보여준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은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병원 등을 방문해 페이스페인팅·풍선아트·종이접기·네일아트를 함께 하고, 하모니카·오카리나·아코디언으로 공연봉사를 하며 재능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발달장애인과 함께 산행(나들이) 동행, 장기입원 환자 목욕 봉사, 한강변 외래식물을 제거하며 생태보전활동을 하는 등 어르신·장애인·환경·의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후원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개그맨 조정현씨(정현빌딩 회장)가 선정됐다.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개그맨 활동을 중단했던 조정현씨는 전신마비까지 가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20여년 간 소외이웃에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가스폭발사고 봉사를 시작으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태풍매미, 태안유류유출사고, 코로나19까지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사고 현장에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조정현씨가 있었다. 1980~19990년대 유명 개그맨에서 이제는 수억원을 기부한 기부왕이 된 그는 구로구내 장애인,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이웃을 위한 기부로 따듯한 선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종사자 분야 최우수상은 서지연 신내종합사회복지관 과장이 차지했다. 서지연씨는 1998년 신내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 후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저소득계층 소외된 주민들의 기본적인 생활 지원과 사각지대에 대한 사례관리까지 지역사회 복지 발전에 헌신해왔다.
자원봉사자 분야 우수상 주인공은 19년간 직장 내 단체봉사활동부터 퇴직 후 인생까지 나눔으로 채워가는 베테랑봉사자 이학순 씨(4153시간 봉사),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소외이웃에 새로운 가족이 되어준 김복순 씨(4837시간 봉사)이다.
식품회사라는 정체성을 적극 활용해 39억 4천만원 상당의 물품기부로 장애인, 청년, 지역사회, 환경 등에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온 CJ제일제당, 10여년 동안 매년 성북구 월동기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김치 나눔 행사에 직접 재배하고 절인 배추 약 3,000포기를 후원한 '배추천사' 홍기봉 씨는 후원자 분야 우수상을 받는다.
복지 일선에서 값진 땀방울로 헌신한 종사자 분야 우수상은 중증장애인 임금향상 및 고용확대에 힘쓰며 장애인복지발전에 기여한 조진화 기쁜우리보호작업장 시설장, 14년간 시설 노숙인의 안정적인 사회복귀와 자립을 위한 직업재활사업을 수행해온 박석균 은평의마을 과장이 수상한다.
서울시는 6일 오후 시청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2023 서울사회복지대회에 수상자들을 초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시상한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이웃사랑의 마음으로 취약계층 시민을 위한 끊임없는 지원을 펼쳐준 수상자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린다”라며 “서울시는 어려운 이웃과 이들에게 나눔과 사랑의 가치를 보여준 봉사자, 종사자, 후원자 모두 함께 더 밝은 내일을 향해 동행하는 복지특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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