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교통, 교통' 이수희 강동구청장 "강남 접근성 높이겠다" [서울ZOOM人]
[민선8기 1년] 재개발·재건축에 업무단지…인구 55만 눈앞
"살기 좋은 강동구, 자긍심 느끼게…인프라 수준 높일 것"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교통, 교통, 교통."
서울 강동구는 변화 중이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물론 업무단지 조성 등으로 강동구의 인구는 오는 2025년 5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급증하는 인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 확충'이 필수다.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은 지난달 말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강동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이라며 "지난 1년 동안 교통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고, 앞으로 남은 임기에도 교통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이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의 강동 경유, 서울지하철 5호선 직결화 사업, 서울지하철 9호선 4단계 구간 완공 등에 특히 집중했다.
그는 "강동의 대중교통 체계는 상당 부분 미흡하다"며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강남'으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끝자락에 위치한 강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강남, 즉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업무단지가 집중된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구민들이 한결 편해질 뿐만 아니라 강동에서 강남으로, 강남에서 강동으로 사람이 더 많이 오고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구청장은 지난 1년 동안 직접 발로 뛰었다. 무려 4차례에 걸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GTX-D 노선 유치 등 각종 교통 현안 해결을 적극 건의했다. 또 지난해 10월 등 수차례 오 시장을 만나 5호선 직결화 등 구의 산적한 과제 해결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구청장이 관계기관의 장을 직접 만나 구의 사정과 계획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관련 부서에서도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데 힘이 실리고, 실무협상에서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 할 줄 안다'라는 말들을 하는데, 구청장의 경우 직접 발로 뛰어 관계기관의 장과 자주 만나는 것이 바로 '일 할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동구에 교통이 중요한 이유는 대규모 재개발과 재건축, 업무단지 조성이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둔춘주공,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삼익그린2차 등 굵직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진행됨과 동시에 고덕비즈밸리 조성도 완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고덕비즈밸리에는 올해 12개 기업이 입주 예정으로, 최종 3만8000여개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고덕비즈밸리에 대해 "편리한 교통환경을 기반으로, 앞으로 5~6년 후면 강동은 고덕비즈밸리를 통해 '첨단' 느낌이 나는 곳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각종 변화가 진행 중인 강동구의 조화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둔촌주공 등의 재건축이 완료되면 인근에 고급 상권이 형성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주변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구도심의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호역 인근 등 과거 유흥가 중심이던 구도심의 경우 최근 주거 정비가 완료돼 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이 하나둘씩 들어서는 과정으로, 고밀도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넓은 면적을 대규모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허허벌판에 신도시를 짓지 않는 이상 개발 이전의 것들과 개발 이후의 것들의 조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10~20년 후 재개발과 재건축 등 발전을 거친 강동구가 기존의 것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먼 미래를 내다보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동구는 '강동구만의 도시개발계획 참고서'를 만들기 위한 '강동 그랜드 디자인'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의 연계 개발도 추진 중이다. 그는 "강동구의 경우 한강을 접하고 있는 구간이 굉장히 많은데, 상수원보호구역 등이 많아 개발이 어렵다"며 "우선 한강을 접하고 있는 구간에 스카이워크를 조성해 한강 위를 걸으며 생태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한강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한강에 들어설 33번째 다리 이름이 '고덕대교'가 되어야 한다"며 "서울시는 한강 다리들에 빛을 더해 하나의 관광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같은 사업이 한강의 33번째 다리, 즉 '고덕대교'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끝으로 "성실한 부부가 부모의 도움 없이 아이를 낳고 편하게 살 수 있다면 바로 그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며 "강동구의 지향점이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살고 싶은 강동구가 될 수 있도록, 강동구에 사는 것이 하나의 자긍심이 되도록 환경과 교통 등 각종 인프라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연하게 '강동구가 지리적으로 멀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낯선 것'으로, 강남으로의 접근성 등을 높여 강동구의 대중적 지명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30% 정도의 사업이 진행된 것 같다"며 "요리로 보면 재료는 모두 다듬어진 상태로, 실력자만 오면 요리는 금방 완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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