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대 대피·서울 도로 축대 유실…전국 비, 오전 중 그칠 듯

인명피해 없어…경기 양주서 옹벽 일부 붕괴
북한산 등 14개 국립공원 통제…울릉~독도 여객선 운항 중단

서울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시내 한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지나고 있다. 2023.7.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경북북부와 충북, 전남서해안 등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날부터 내린 비로 40여세대가 대피하고 도로 축대가 유실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강원영서남부내륙, 경북북부, 충북, 전남서해안, 제주 일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 비는 오전 9시에서 낮 12시 사이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5시30분 기준 예상 강수량은 강원남부내륙과 충북 경북권, 전남의 경우 오전 6시까지, 경남서부남해안과 제주도에 오전 9시까지 시간당 20~30㎜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연천 121.5㎜, 충남 청양 115.0㎜, 대전 110.5㎜, 경북 상주 108.0㎜, 서울 106.0㎜, 충북 보은 106.0㎜ 등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의 장마철 주요 누적 강수량은 경북 영주 515.0㎜, 광주 477.9㎜, 전북 남원 464.0㎜, 전남 구례 449.5㎜, 경남 산청 409.0㎜, 강원 영월 309.6㎜ 순이다.

이번 호우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40여세대가 비를 피해 대피하고 서울에서 도로 축대가 유실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경북 등에서 47세대 56명이 마을회관과 친인척집으로 일시대피 했고 전국에서 공공시설 2개소, 사유시설 8개소가 시설피해를 입었다.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에서는 전날 오후 7시30분쯤 도로 축대가 유실되기도 했다.

경기도와 인천 등에서 주택과 상가 7개소가 일시 침수됐고, 경기 양주시에서는 한 자동차학원의 옹벽이 일부 붕괴됨에 따라 인근 주택 2가구 4명이 일시대피했다. 또 경기 고양시 행신동 일대 423세대가 전날 오후 10시30분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정전됐다.

현재 북한산, 지리산, 속리산 등 전국 14개 국립공원 414개 탐방소와 경기와 대전, 충북 등 둔치주차장 72개소가 통제 중이다. 서울과 경기 등 하천변 122개소와 인천 일반도로 1개소도 통제됐다. 울릉~독도 여객선 1개 항로 2척도 운항을 중단했다.

중대본은 지난 4일 오후 4시부터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 중이다.

한편 정부는 서울 3059명, 경기 2911명, 충북 1235명, 경북 901명 등 총 1만42명을 비상근무에 투입해 산사태, 급경사지, 저수지 등에 대한 예찰활동을 진행 중이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