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10분 만에 한강에, 곤돌라 타고 야경을"…'그레이트 한강' 떴다
오세훈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발표…55개 사업 추진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 비전…도시와 한강 연결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는 대한민국의 상징, '한강'이 새롭게 태어난다. 한강 배후지역 어디서나 걸어서 10분이면 한강공원에 접근할 수 있고, 곤돌라와 UAM(도심항공교통) 등 지상, 수상, 공중을 넘나드는 이동수단을 대폭 확충해 한강 안팎을 연결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의 도시경쟁력 5위 달성을 견인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국제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 시장이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2.0 버전이다.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을 비전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 등 4대 핵심전략, 55개 사업을 추진한다.
첫번째 핵심 전략은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이다. 시는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한강의 자연잠재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연성을 회복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환경 조성을 위해 9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시는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 생태공원 재정비, 자연형 호안복원,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생태공원은 2025년까지 재정비하고 식생이 양호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생태경관보전 지역으로 추가 지정한다. 또 2025년까지 복원 가능한 호안 57.1㎞ 전체를 자연형 호안으로 전환하고, 한강수환경의 지표종인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호 사업도 진행한다.
기존 여의샛강 생태체험관은 리모델링하고 자연형 캠핑장·물놀이장을 조성하는 등 숲과 정원을 확대해 자연과 사람이 마주하는 기회를 늘리고 지속 가능한 생태 환경도 만든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21만주의 나무를 심어 녹색쉼터를 확장하고 2024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 서울의 정원문화를 세계적으로 홍보한다. 한강의 노후 수영장은 2024년 잠실을 시작으로 숲속놀이터·생태물놀이장 등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두번째 핵심전략은 '이동이 편리한 한강'이다. 누구나 한강을 걸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시와 한강을 연결해 세계지 도약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보행약자도 한강을 누리는 것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강연결 △수상산책 △이동성 확장을 주요 과제로 삼아 55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한강 배후지역 어디서나 도보 10분 이내 한강공원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접근시설 확충에 나선다. 2030년까지 7개의 나들목을 신·증설하고 기존 나들목의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도시공원에서 한강까지 쾌적하게 걸어갈 수 있는 암사초록길도 조성하고 한강주변에 민간 개발 사업을 추진할 경우, 한강변 입체보행교 설치를 원칙으로 인·허가가 진행된다.
수상산책로를 만들어 한강 가까이에서 한강 위를 산책하는 경험도 제공한다. 2026년 내에 잠수교 보행 편의성을 강화하는 한편 물 위에서 영화나 소규모 공연도 관람하는 등다양한 여가문화활동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선유도에는 순환형 보행잔교를 조성하고 노들 아트 브릿지, 서울숲 컬처브릿지도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한강 내외를 연결하는 이동 수단은 지상, 수상, 공중으로 다양화한다. 대중교통 접근이 불편한 상암동에는 친환경 자율주행버스를 확대하고 여의도 등으로 운행 지역을 확대한다. 수상활동 거점으로 권역별 마리나를 조성하고 기존 수상교통과도 연결한다. UAM(도심항공교통) 및 곤돌라 등 공중이동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특히 UAM을 활용한 한강 관광상품은 연내 추진전략을 마련해 2024년 운행 테스트 후 2025년 상용화가 목표다. 곤돌라는 강남북간 대중교통 연결이 필요한 주요 거점 및 관광명소에 설치를 검토 중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민선8기 서울시 핵심 정책철학 '약자와의 동행' 기조가 적극 반영됐다. 한강을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시범 사업이 추진된다. 노약자와 장애인 등 보행 약자도 한강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보행이동권을 강화하고 한강 고유의 유니버설 디자인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2024년 이후에는 한강에 추진되는 모든 사업에 '한강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되도록 한다.
세번째 핵심 전략은 '매력이 가득한 한강'이다. 새로운 전망과 시선, 즐거운 놀이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감성조망명소 △문화·예술공간 △축제·행사 개최를 주요 과제로 최소 27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서울링ZERO(대관람차) 전망가든을 비롯해 한강 곳곳에 아름다운 조망명소가 들어선다. 시민 공모를 통해 발굴한 노을명소와 자전거도로변 명소, 생태경관이 우수한 지천합류부 등을 감성조망 명소로 만들고 기존 전망카페를 활성화해 야간경관도 개선한다.
문화예술공간도 조성된다.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이 들어서고 노들섬은 예술섬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뚝섬 자벌레는 한강 역사문화홍보 전시관으로 재탄생한다.
불꽃놀이, 한강 사계절 축제 등 기존 이벤트를 지속 개최함은 물론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민의 의견수렴을 통한 한강 특화 콘텐츠도 선보인다. '흥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 전체를 야외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클래식 공연 및 소규모 버스킹 공연도 한강 곳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시는 한강의 큰 폭을 활용해 '한강 스포츠 르네상스'도 새롭게 시작한다. 한강의 수상·수변을 활용한 야외 스포츠·레저 교실·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종목별 아마추어 대회도 개최한다. 국제수영대회와 트라이애슬론 등 국제스포츠 대회도 유치해 한강을 스포츠의 메카로 브랜딩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 네번째 핵심 전략은 '활력을 더하는, 한강'이다. 수변의 감성과 매력을 도시 공간과 연결해 미래서울의 중심공간을 창출하고 도시활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성장거점 강화·연계 △주거지혁신 사업을 추진, 다각적인 도시 계획 지원방안도 모색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을 복합활용한다. 잠실운동장은 K콘텐츠, 신산업 전시 개최 등 미래전략산업 중심의 글로벌 MICE 허브로 구축할 계획으로, 연내 민간사업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2024년 말 착공이 목표다. 여의도 금융중심지는 국제금융중심지로의 도약을 지원한다.
아울러 단조롭고 사유화된 한강변 주거지는 재건축에 대한 도시계획 지원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하고 리듬감 있는 도시경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시민의 요구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과제를 발굴, 확장가능한 계획으로 지속적 발전을 거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