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서울시의회 의사봉 누가 두드릴까?

'3파전' 양상…추대로 갈 지 투표로 갈 지 '안갯속'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성백진 서울시의회 의장직무대리가 18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51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14.2.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figure>제9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선출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자들의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

26일 현재 출마를 선언한 의장 도전자는 4선의 박래학(새정치민주연합, 광진4) 의원과 3선의 조규영(새정치민주연합, 구로2) 의원, 양준욱(새정치민주연합, 강동3) 의원 등 3인이다.

6·4 지방선거 이후로도 계속해서 의장 후보자들 간의 논의가 있어온 만큼 사실상 전반기 의장 선거는 이들 3인방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후보들 중 최다선이자 과거 유력 의장 후보였던 박 의원의 당선과 최초 여성 의장의 탄생 여부 등이다.

이들이 선거를 앞두고 합의에 성공, 의장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갈 지 아니면 끝까지 가서 투표로 의장을 결정할 지도 주된 관심사다.

박 의원은 지난 제8대 시의회에서 의장 자리를 놓고 한 차례 실패한 바가 적이 있다.

그는 2012년 6월께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둔 시점에서 '의장 나눠갖기 담합' 의혹에 휩싸였고 이는 곧 사실로 드러났다.

허광태 전 의원이 상반기 의장을, 박 의원이 하반기 의장을 맡기로 한 합의문이 공개된 것이다.

그 대 후반기 의장 자리는 김명수(새정치민주연합, 구로4) 전 의원에게 돌아갔다.

그는 당시 "합의문을 요구한 적은 없지만 당시 의원 총회에선 만장일치로 의원들이 합의문을 지지했다"며 합의문의 유효성을 주장했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다.

조 의원이 당선이 된다면 그는 첫 여성 서울시의회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의장직과 함께 얻는다.

9대 시의회의 여성 의원 당선자 비율이 20%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만큼 그가 여성 의원들을 포함, 얼마나 많은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지가 승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그동안 유력 주자로 평가를 받았던 성백진(새정치민주연합, 중랑1) 의원과 이창섭(새정치민주연합, 강서1) 의원이 뜻을 접어 주자들이 웬만큼 정리가 됐음에도 추대가 아닌 투표로 의장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박 의원은 출마에 나선 의원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눠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양 의원의 '완주'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조 의원도 의원들로부터 적지 않은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중도에 포기할 유인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 의원은 이날 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세 후보가 모두 출마 회견까지 한 마당에 추대로 가는 방식이 가능할 것 같진 않다"며 "나도 끝까지 갈 것인 만큼 투표로 의장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론 선거과정에서 이같은 양상이 어떻게 뒤바뀔 지는 알 수 없다.

지난 번처럼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차원에서 '당의 화합과 안정을 위한 합의 추대'를 권고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3인방의 의장 선거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상적으로 의장은 의회 다수당(9대 의회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의 몫이다.

9대 의회는 총 106명(새정치민주연합 77명, 새누리당 29명)을 정원으로 내달 15일 개원식을 열고 공식 출범한다.

의회는 이날 의장과 두 명의 부의장, 각 당 대표를 선출하는 등 집행부를 꾸릴 예정이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