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앗, 선거법 걸릴라' 사진촬영도 '조심조심'

기호2번 의미하는 손가락 브이(V) 그리자 "안됩니다!"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박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53분께 강남구 벤처스퀘어에서 열린 블로거 간담회장에 들어와 "포즈를 취해달라"는 사회자의 요구에 "어떻게 할까요"라며 검지와 중지로 브이(V)자를 그렸다.

이때 누군가 선거법을 의식한 듯 "브이자 그리시면 안됩니다"라고 외쳤다. 박 후보는 멋쩍은 듯 "선거법이라는 게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라며 웃어 넘겼다.

선거법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곧바로 또 이어졌다. 박 후보에게 여러가지 정책을 제안하던 시민들이 자주 '시장'이란 호칭을 쓰자 사회자는 "선거법이 있는만큼 호칭은 시장으로 하지 않고 후보로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아직 시장이긴 하지만) 직무정지 상태에 있으니까 일리가 있으신 말씀이다"라고 화답했다.

참석자들이 지적한 사항들은 모두 선거법에는 저촉이 되지 않는 사안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부러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의미하는 손가락 브이를 그리지 않는 이상, 브이자를 그리는 것은 무방하다"고 말했다.

호칭과 관련해서도 "직무정지 상태이지 아예 시장이 아닌 것은 아니므로 시장이란 호칭을 써도 상관없다"고 답변했다.

이날 사회는 '보림재'라는 시사블로그를 운영하는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맡았다. 참석자들은 박 후보에게 음식축제, 시민 정책 입안과정 모니터링 제도 등을 제안하며 50분 가량 박 후보와 대화를 나눴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