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SNS를 지켜라…제안 하루만에 100명 몰려

온라인 표심잡기 나선 박원순, SNS 자율운영단 모집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 임팩트 스퀘어에서 열린 박 시장의 '카·페·트(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팔로어(친구)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송년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시장의 '카·페·트' 팔로어 수는 약 100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2013.12.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figure>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종북', '병역비리' 등 근거 없는 비방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30여개의 비방 댓글을 삭제하고 2명을 친구차단 조치했다.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인신공격성 비하 댓글에 대해선 해당 글 삭제와 친구 차단, 심할 경우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친구를 맺어야 볼 수 있는 카카오스토리 내에서 박 시장을 '종북성향'이라고 주장하거나 이미 무혐의가 밝혀진 아들 주신 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어 박 시장이 이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

박 시장은 지난 3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대법원은 공인에 대한 '종북'이란 표현을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시하고 있다"며 "천만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시장에게 '종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천만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 측은 선거를 앞두고 근거 없는 루머와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오는 글들을 자율적으로 정화하는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글 삭제와 친구차단 등의 판단을 시민과 함께 하겠단 취지다.

박 시장은 불리한 글들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삭제하는 것은 소통의 자유를 막는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고 보고 일명 '카카오스토리 에티켓 지키기 운동'을 제안했다.

제안한지 만 하루만에 100명 이상이 메일로 동참의사를 밝혀왔다.

박 시장은 7일 본인의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멀게는 과테말라에서부터 김해, 광양, 부산 등 전국에서 신청해주셨고, 직업 또한 고등학생, 주부, 발명가 등으로 다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는 곳과 직업은 다르지만 상식이 통하는 건전한 커뮤니티를 만들겠단 의지는 같음을 확인했다"며 "새로운 모범적 모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 측은 신청자를 중심으로 적절한 인원을 구성해 카카오스토리 자율운영단을 꾸릴 계획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다른 SNS에 대해서도 이 같은 방침을 확대할 지도 검토 중이다.

한편, 박 시장은 SNS을 비롯한 온라인 표심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해 언론인터뷰나 시정활동 등을 게재하고 있다. 박 시장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를 겨냥한 것으로 박 시장의 '카페트(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트위터)'친구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