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안해" 자신감…왜?
"여론조사 편향 있어"…10·26 보선 당시 학습효과도
- 차윤주 기자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figure>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에서 열린 시범사업 완공 주민축제 및 현장투어에서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2013.1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내년 지방선거 가상대결 시 새누리당 후보가 자신을 압도한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보도채널 뉴스Y의 '맹찬형의 시사터치'에 나와 "서울시장 같은 큰 선거는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새누리당이 후보 띄우기에 나서고, 일각에선 "박 시장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23~24일 서울시민 성인 1000명에게 설문한 결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박 시장의 서울시장 양자대결에서 정 의원이 52.2%의 지지율로 박 시장(40.3%)을 11.9%포인트 누른 결과가 나왔다.
이에 앞서 같은달 18일 정치컨설팅업체 윈지코리아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투표율이 56% 미만이면 정 의원이 박 시장을 이긴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박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 여론조사는 조금 바이어스(편향)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여론조사 샘플이나 문항에 편향이 있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리서치뷰 여론조사는 자동응답방식(ARS) 유선전화조사로, 휴대폰 표본이 없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 야권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 시장에게 유선전화로만 진행한 여론조사는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리서치뷰 여론조사 응답자 가운데에는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한 이들이 608명(60.8%)으로, 실제 득표율 51.8% 보다 더 많아 여권 지지성향 응답자의 비율이 더 많았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실제 득표율(48.0%)에서 많이 낮은 328명(32.8%)였다.
박 시장의 자신감은 지난 2011년 보궐선거에서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10·26 보궐선거 때도 막판까지 여당 후보가 이기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냐"고 했다.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공표 금지 직전에 진행된 대부분 조사에서 박 시장과 나경원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후보가 옥신각신하는 결과가 나왔고, 몇몇 조사에선 나 전 후보가 10%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두 사람이 박빙을 벌이거나 박 시장이 1~3%포인트 차이로 힘겹게 이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박 시장이 53.4%를 얻어 나 전 후보(46.2%)를 7.2%포인트 차이로 완전히 눌렀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자체에 크게 관심을 두진 않지만 상당히 어려운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마음을 다지고 있다"며 "선거 결과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뜻과 흐름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 시장 역시 최근 차기 대선 불출마를 밝힌 것을 상기시키며 "서울시정에 올인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자꾸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면 서울시정을 게을리하게 된다"면서 "오직 시민들만 바라보고 앞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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