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치가 오히려 갈등유발"…새누리에 '발끈'
"민생 보살피는데 당이 무슨 문제"
"安, 혁신도 좋지만 기존정치와 상생해야"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대교 연결도로 공사현장에서 길이 47m, 높이 10.9m, 무게 190여톤의 도로 상판 구조물이 무너져 근로자 3명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공사현장 근로자 최모(52)씨와 허모(51)씨가 숨지고 김모(58)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 김성태 새누리당 제5정조위원장(오른쪽 첫번째)가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상황을 설명듣고 있다. (강서소방서 제공) 2013.7.30/뉴스1 © News1 정회성
</figure>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노량진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붕괴사고 등 잇따른 인명사고로 새누리당이 박 시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는데 대해 "정치가 화합과 갈등 조정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갈등을 유발한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날 MBN '아침의 창 매일경제'에 나와 "이번 노량진 사고를 봐도 정치인들이 관심을 표하고 빨리 수습하도록 도와주셔야 하는데 언론을 데리고 와서 보여주기식으로 (서울시를) 질책하고 이런 모습은 좋은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 등은 노량진 사고 후 "박 시장의 집 앞마당에까지 물이 차서 가족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면 박 시장이 그렇게 방치하였겠냐"며 박 시장을 맹폭했다.
박 시장은 "위기에 처하면 하나로 단합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이익을 위하고 민생을 보살피는데 당이 무슨 문젠가. 사사건건 싸우고 (사고 후 발표된) 성명서를 보면 정말 너무 험악한 말로 가득차 있다"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논란이 된 책임감리제에 대해선 "과거에 이런 사고가 빈발해 책임감리제를 도입했고, 설계가 제대로 됐는지, 설계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안전위해 요소는 없는지 책임지고 관리하도록 별도 감리회사에게 역할을 줬다"며 "그런데 이번 사고를 보면 책임감리제도 굉장히 허구화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하도급제나 책임감리제를 서울시 입장에서도 이중 삼중으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책임감리제도에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했다.
임기 중 건설안전관리 부서 예산을 축소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제가 내세운 3가지 큰 시정방침 중 하나가 도시안전익, 1조가 넘는 예산을 도시안전에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10개 노선 착공계획을 알린 경전철 사업에 대해선 "서울의 교통 소외지역이 38%이고 과밀혼잡도는 150% 정도인 상황에서 시민들의 발이라고 할 수 있는 대중교통, 그 중 가장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은 경전철을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업엔 최소운영수입보장(MRG)도 일체 없애기로 했다. 민자유치와 국토교통부 승인과정 등에서 수익성이 충분히 확인되고 걸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대해 "안 의원이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민주당이든 새누리당이든 안 의원에 대한 새로운 움직임을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게 아니라 스스로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 의원도 마찬가지로 정치혁신과 더불어 기존의 정치질서와 함께 상생하면서 혁신하는 좋은 방향을 마련해 가야 한다"는 말로 신당 창당 등 야권의 분열보다 연대에 방점을 찍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대해선 "제가 보궐선거로 들어와 일한지 1년 9개월이 됐고, 남은 기간을 합쳐도 (임기가) 2년8개월"이라며 재출마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현행 민주당 당적을 유지해 출마하는가'라는 질문엔 "당이 어려워지고 인기가 없어졌다고 버리면 되겠냐"고 답했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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