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 바리스타·호텔리어로 변신 '눈길'
서울시는 3월 노숙인 자활을 위해 '노숙인 시설별 맞춤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선정해 추진했다. 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영등포 노숙인 시설 보현의 집 노숙인들이 '바리스타'로, 성동구 노숙인 자활 보호시설인 게스트하우스의 노숙인들이 '호텔리어'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왔다.
영등포 보현의 집 노숙인 10명은 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내 인생의 에스프레소' 자활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달부터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있다.
내달 22일 끝나는 1기 교육과정을 통해 배출되는 '바리스타' 10명 중 4~6명은 보현의 집 내에 만들어질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커피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 시와 보현의 집은 해당 커피점에 취업하지 못한 노숙인들의 취업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보현의 집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을 만들어 인근 복지관과 기업에 근무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일반 업체보다 싸게 커피와 음료를 제공할 것"이라며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 유명 커피전문점 등에서 협력 해준다면 노숙인 자활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조선호텔과 '노숙인 자립자활 지원을 위한 서울시 조선호텔 업무협약'을 맺고 노숙인 등 20여명을 호텔리어로 취업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협약에 따라 시는 최근 추천 등을 받아 교육대상자를 선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추천 등을 통해 시가 선정한 노숙인 등 20명은 20일부터 조선호텔에서 호텔리어 기본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객실 청소, 접시 닦는 법 등 현장 실습과 매너 교육 등 이론교육으로 구성했다.
10여일간의 교육이 끝난 뒤 31일 수료식을 마치면 이들은 롯데호텔 등 조선호텔 협력업체 등에서 호텔리어로 근무하게 된다. 주로 객실 청소 등을 맡게 될 이들은 한 달에 최대 135~140만원의 월급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호텔 차원에서 노숙인 자활을 위해 교육 등이 잘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며 "9~10월에도 교육을 통해 2기 호텔리어가 탄생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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