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살아생전 판 '신비의 동굴 샘물' 동전 모아 장학금
괴산 '동굴 파는 할아버지' 아내 이재옥씨 올해도 기부
- 엄기찬 기자
(괴산=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 괴산군은 망치와 정으로 10년 넘게 동굴을 파서 화제를 모았던 고(故) 신도식 할아버지의 아내 이재옥 할머니(84)가 올해도 장학금 10만 원을 기탁했다고 25일 밝혔다.
'동굴 파는 할아버지'로 불렸던 신도식 할아버지는 2004년 괴산읍 동부리 남산에서 우연히 발견한 동굴을 망치, 정, 괭이만을 사용해 100m 넘게 팠다.
신도식 할아버지가 팠던 동굴은 '명산 영성동굴'으로 불렸고, 동굴에서 나오는 샘물은 '신비의 지장약수'란 이름이 붙었다. 입소문까지 퍼져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렸다.
샘물을 마시고 소원을 빌었던 방문객들이 하나둘 동전을 두고 갔고, 신도식 할아버지는 이렇게 모인 동전을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괴산군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신도식 할아버지가 2019년 세상을 떠난 후에는 아내 이재옥 할머니가 남편의 뜻을 이어 동굴 방문객들이 두고 간 동전을 틈틈이 모아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올해 어김없이 장학금을 기탁한 이재옥 할머니는 "많은 분이 동굴을 찾아준 덕분에 생전 남편의 뜻을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하고, 따뜻한 마음을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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