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아웅' 충주시의회, 업무추진비 10% 삭감 논란

충주시의회, 내년도 업무추진비 10% 자진 삭감
해외 출장비만 7200만원…시민 "요식 행위 불과"

충북 충주시의회가 2025년 업무추진비를 10% 자진 삭감한다고 밝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충주시의회 전경.(자료사진)/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의회가 2025년 업무추진비를 10% 자진 삭감한다고 밝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올해만 해외 출장 비용으로 7200만 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3일 시의회는 2025년 당초 예산 편성 과정에서 업무추진비 10% 삭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7일 290회 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추진비 10% 자진 삭감 추진은 조길형 시장이 지난 27일 업무추진비를 10% 자진 삭감한다고 밝힌 지 6일 만이다. 시의회는 이번 업무추진비 자진 삭감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충주시의회 업무추진비는 업무 특성에 따라 직책별로 적게는 360만원에서 많게는 3400만원이다. 애초 편성 예산 1억 450만 원 중 10%인 1045만원을 삭감하면 9405만원이 된다.

그런데 올해 시의회가 해외 출장비로 사용한 금액만 7200여만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의원 1인당 450만원씩 19명에 8550만 원의 공무국외연수 비용을 책정한 상태다.

충주시의회는 지난달 20일 공무국외출장 성과 보고회를 여는 등 투명한 예산 사용을 추구하고 있지만, 해외 출장에 대한 시민 생각은 부정적 여론이 많은 게 사실이다.

반면 이웃 음성군의회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 충주시의회와 같은 이유로 아예 해외연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삭감한 예산은 의원 국외연수 여비 3200만원, 의전용 관용차량 구입비 9600만원, 의장단 업무추진비 452만원, 직원 국외 여비 2000만원 등 총 1억 5252만 원이다. 올해 예산 심의에서도 내년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의회의 업무추진비 삭감은 요식 행위에 불과해 보인다"면서 "'눈 가리고 아웅' 식보다는 시민을 위한 진정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충주시의회는 최근 충주시의 대규모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시민 의견을 들어보자는 의견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거셌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