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실시간 유튜브 중계…300억대 '대리 베팅' 도박장 일당 검거

도박 원격 중계.(충북경찰청 제공).2024.12.03./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도박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참가자들로 하여금 수백억 원 규모의 대리 베팅을 하도록 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공간 개설 등 혐의로 총괄 운영자 A 씨(40대) 등 운영진 4명을 구속 송치하고, 딜러 등 3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 씨 일당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동남아시아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바카라와 포커 등 3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참가자들이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포인트를 충전해놓고 직접 베팅하는 기존의 운영 방식과 달리 도박장면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면서 딜러를 통해 대리 베팅하도록 하는 '간접 베팅' 구조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베팅 금액 등을 결정해 유튜브 채팅에 입력하면 딜러가 대신 베팅을 하는 식이었다.

이들은 도박 참가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이 같은 방식으로 도박장을 운영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유튜브 채널만 2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영 사이버수사대장은 "온라인 도박은 명백한 범죄행위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위"라며 "특히 청소년의 경우 정신적·신체적 발달을 저해하고 중독될 수 있는 만큼 처음부터 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