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앞둔 본부장 이상한 해외연수' 세종소방 해명도 논란
외유성 일정으로 가득…"주말만 관광" 해명과 달라
소방관들 "본부 내부에서도 부적절 처신 비판 많아"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의 부적절한 해외연수 추진을 두고 소방본부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2일 뉴스1과 만나 논란이 된 본부장의 오스트레일리아 연수와 관련해 '호주 소방학교의 초청에 의한 것으로 항공료, 숙박비 등이 무료여서 별도 예산 부담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수에 참여하는 소방관들과 소방학교에 입교해 활동하고, 주말 휴일에만 시드니 소방시설 방문 등 일부 관광일정이 포함됐다"고 했다.
그러나 세종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
연수 일정표는 2일 호주 도착 이후 3~4일 이틀 훈련을 받고 5일 수료식 이후 6일부터 8일까지 호주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들로 채워졌다.
방문지는 본다이비치(동부해안), 오페라하우스, 세인트메리 대성당, 머레이스 와이너리(중식 스테이크), 포트스테판스 사막체험, 야생 돌핀클스 탑승으로 채워졌다.
또 블루마운틴 시드니 동물원,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로라 빌리지, 달링하버, 디너 크루즈 탑승(선상 석식) 등 '외유성' 일정으로 채워졌다.
모두 7일(출입국일 제외)의 실제 일정 중 수료식 하루를 제외한 단 이틀만 훈련을 받는 셈이다.
물론 장 본부장의 호주 방문은 성사되지 않았다. 해외 연수를 떠나기 전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돌연 출국을 취소했다.
그의 이번 연수가 논란이 됐던 건 장 본부장이 이달 말 정년퇴임을 하기 때문이다. 정년을 앞두고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게 순리였다라는 시각이다.
한 소방 관계자는 "퇴임을 코 앞에 두고 후배들과 소방훈련을 받으러 간다는 자체가 넌센스"라며 "본부 내부에서도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 기류가 강하다"고 전했다.
한편 세종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공식 해명자료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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