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상가 공실' 세종시, 행복청·LH와 종합대책 발표

행복청·LH·세종시 손잡고 상가 활성화 공동대책 내놔
상업용지 총량 관리, 상가DB구축, 유휴부지 활용 가치 제고

20일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가공실 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행복청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상가 공실률 '전국 최고' 오명을 쓰고 있는 세종시의 상가 활성화를 위해 지역 3개 기관이 20일 상가공실 완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본부는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가공실박람회에서 상가 활성화 공동 대책을 내놨다.

박람회는 상가 공실률 전국 1위의 민낯을 드러내는 역발상 행사로 주목을 받았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올 1~3분기 지역별 공실률 현황'에 따르면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3.17%, 조치원은 23.8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공실률(12.73%)의 두 배 수준이다.

3개 기관이 발표한 대책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상업용지 총량 관리(행복청), 상가 현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세종시), 유휴부지 활용 상가 주변 경관을 개선을 통한 상권 가치 제고(LH) 등이 뼈대다.

행복청은 상업용지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생활권 내 일부 상업용지를 공공기관, 주거 및 자족 용지 등으로 전환하고, 기존 상가의 허용 용도도 추가 완화할 예정이다. 또한 복합몰·문화시설·공공기관 등 자족·도시기능을 적극 유치한다. 시민 반대가 많은 숙박시설도 단계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자원을 활용, 문화·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행사와 축제를 활성화하고 상권별 특색에 맞는 마케팅, 로컬브랜드 거리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LH는 상업지역 접근성을 확대할 시범사업을 기획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해 상가 주변 경관을 개선할 계획이다. 더 많은 방문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이들 기관은 정례적으로 공동대응 전략회의를 열고 상가 수요조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맞춤형 지원·제도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2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 상가공실박람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 두번째)과 김형렬 행복청장(왼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행복청 제공) / 뉴스1

그러나 세종시 상가공실 문제는 여러 상황이 복잡하게 맞물려 있는 데다, 이날 발표된 대책들은 여전히 근본 대책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규제 완화, 숙박시설 확대, 축제·행사를 통한 상권 활성화, 유휴부지 활용안 등은 이미 여러 차례 대안으로 거론됐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복합몰(대형 백화점) 유치도 비슷하다. 시는 2012년부터 2-4생활권(나성동) 중심상업지구 내 6만7438㎡ 터에 백화점을 짓기로 하고 입점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형렬 행복청장은 "앞으로도 상가공실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종합대책과 각 기관의 노력이 지역 상권의 재기와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올해 7월부터 경제부시장 직할의 투자유치단을 운영하고 최근에는 행복청과 투자유치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시민과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송종호 LH 세종특별본부장은 "상가 활성화는 세종시민의 염원이기도 하지만 행복도시 사업시행자인 LH의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면서 "국민을 위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인 책임감을 갖고 상가 활성화를 위한 여러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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