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생존자·유가족 "참사 1년 동안 건강 악화"
tbn충북교통방송·충북대 심리학과 1년 간 3개월 간격 설문조사
신체 및 심리건강 9개, 심리지원 외 9개 항목 응답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tbn충북교통방송과 충북대학교 심리학과는 19일 오전 tbn충북교통방송 청사에서 '7.15 오송참사 피해자 추적조사 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자 결과 보고 설문조사에는 생존자·생존자 가족·유가족들이 '신체 및 심리건강' 9개 항목, '심리지원 외' 9개 항목에 참여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보통 이하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참사 전과 이후를 '리커트 척도'로 나타낸 지표(7점 만점)에서 이들의 참사 3개월 전 점수가 5.08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에 비해 참사 3개월 뒤에는 2.69로 나쁜 수준으로 나타났다. 오송참사 1주기였던 올해 8월에는 3.27로 보통 아래였다.
흡연·음주의 경우는 올해까지 20~30% 증가했고, 불안과 우울 비율은 50%를 넘겨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PTSD 증상 역시 전문 심리 개입이 필요한 비율이 참사 3개월 후 69.2%, 올해 8월 63.3%로 높게 나타났다.
'심리지원 외' 항목에서는 참사 이후 심리 서비스는 받았지만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결과에는 이들의 참사 후 70% 정도가 정부나 민간 단체로부터 심리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으나 심리 서비스 만족도 항목에서 매우 만족한다고 하는 비율은 평균 7%밖에 안됐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참사 관련 심리 지원 서비스 필요성을 '매우 필요하다·어느 정도 필요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88%였다.
심리개입을 거부하거나 중단한 사람들의 사유로는 '맞춤형 트라우마 치료 지원이 아니었다', '시에서 안내해준 의원은 트라우마 분야가 아닌 일반 정신과여서 전문적이지 않았다' 등이었다. 또 '국가 기관의 관리적 전화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참사 당시 대응 항목에서는 수색 구조 현장이나 귀가 후 심리·의료·보호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한 경우가 80% 였다. 특히 참사 복구 과정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응한 경우가 90% 이상이었다.
정부 및 지자체가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거나 이에 대한 지원이 없었다고 답한 비율은 95% 이상이었다.
위 설문조사는 tbn충북교통방송과 충북대학교 심리학과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단위로 온라인·우편 설문을 총 4회에 걸쳐 진행한 것으로, 생존자·생존자 가족·유가족 40여 명이 참여했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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