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체육회 '자리 만들기'…가덕·내수체육공원 수탁자 모집
13~20일 지역 체육관련 단체·개인 제안서 접수
민간위탁 전환으로 '인건비 기존보다 2배 이상'
- 박재원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청주시체육회와 자리 만들기 '짬짜미' 의혹을 받는 충북 청주시가 가덕-내수생활체육공원 민간 위탁 전환을 위한 수탁자 모집에 들어갔다.
시는 오는 13~20일 청주에 소재하는 체육관련 비영리단체, 법인, 개인을 상대로 체육공원 위탁사무 제안서를 받는다. 수탁기관 선정을 위한 제안평가 심의위원회는 12월 개최하고 여기서 고득점자순으로 협상대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위탁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3년, 수탁기관에 지급하는 인건비 등 운영비는 총 5억 5145만여 원이다.
수탁기관을 선정하면 5년간 이 두 곳은 공공위탁 방식으로 관리하기로 의회 승인을 얻은 시설관리공단은 1년 만에 손을 떼고, 내년부터 민간에서 관리한다.
의회에서도 행정의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한 가덕-내수체육공원 민간위탁 전환에는 시와 체육회 간 4급 상당 자리 만들기 결탁 의혹이 깔려 있다.
지난 8월 시청 4급 공무원이 명예퇴직으로 시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임명됐다. 민선 체육회 전환 후 내부 발탁을 노린 김진균 시체육회장은 사무국장 인선이 무산되자 이범석 시장에게 가덕‧내수체육공원 민간위탁 전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위탁 전환으로 두 체육공원 관리를 체육회에서 맡으면 총괄 관리할 4급 상당 관리직 자리를 만들려는 의도라는 게 체육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렇게 하면 시청 공무원이 차지한 사무국장 자리를 대체할 수 있어서다.
시는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해 지난달 시의회로부터 민간위탁 전환 동의를 얻어냈다. 인사적체 해소용으로 활용했던 체육회 사무국장 자리를 앞으로 저항 없이 유지할 수 있고, 체육시설 관리 조직에 시청 내부 불만을 잠재울 6급 팀장급 자리를 이참에 마련할 계획도 하는 시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어서다.
자리 만들기용 지적을 받는 민간위탁 전환이 시-체육회에는 '윈윈 전략'이지만, 문제는 세금이 더 들어간다는 점이다.
지난 1년간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할 때 인건비는 1억 3500만 원이 들어갔지만, 민간위탁 전환 때는 이보다 2배 많은 2억 74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 인건비는 두 체육시설을 관리한 기간제 근로자 8명을 채용하는 조건에서 산정된 것이다.
체육회에서 노리는 4급 상당 총괄 관리직, 시청에서 구상하는 6급 상당 자리, 기존 시설관리공단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고용승계 등을 포함하면 시가 공고문에서 밝힌 인건비는 단순 2억 7400만 원이 아니라 이보다 훨씬 더 들어갈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공고에서 산출한 인건비는 기간제 근로자 8명을 채용하는 비용으로, 수탁자를 선정하면 고용승계 등 협의 과정에서 인건비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시-체육회 간 노림수대로 흘러가는 방만한 조직 운영이 이뤄지면 시민편의와 생활체육 활성화가 아닌 세금으로 자신들 이권만 챙긴다는 비난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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