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폭염에 늦어진 충북 단풍…속리산·월악산 10월 말 절정 예상

"10월 초까지 기온 평년보다 높았던 영향"
"일교차 커짐에 따라 곧 단풍 시작될 듯"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로수를 뒤로 산책을 하고 있다. 2024.10.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지역 내 유명산 단풍 시작·절정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이달 초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충북 유명산의 단풍 시작 평년값은 보은 속리산이 10월 14일, 제천 월악산 10월 12일, 단양 소백산은 10월 9일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속리산·월악산은 10월 15일에, 소백산은 10월 12일에 각각 단풍이 시작됐다.

단풍 시작은 산 전체가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 단풍 절정은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는 소백산만 지난 17일 단풍이 시작됐다. 그러나 평년 대비 8일, 지난해보다 5일 각각 늦은 것이다. 속리산과 월악산은 아직 단풍이 시작되지 않았다.

단풍 시작이 늦는 이유는 올해 여름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보통 9월부터 평균 기온이 떨어져 단풍이 형성되는 시점이 결정되는데, 올해는 10월 초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돼 단풍 시작 시점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단풍은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질때 본격적으로 생긴다. 충북은 이달 20일부터 일 최저기온이 5도까지 내려가고, 최고기온은 18도로 나타나면서 일교차가 커진다. 이에 따라 단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관계자는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충북 지역에서는 곧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풍 절정 시점은 속리산·월악산은 10월 말, 소백산은 11월 초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