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 "도지사 아닌 땅지사" 꼬집자…김영환 "터무니 없는 말씀"

[국감현장]김 지사 소유 땅 특혜 논란 싸고 공방

김영환 충북지사가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2024년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7/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소유의 땅을 둘러싼 특혜 논란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충북도청에서 진행된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공직자의 기본 자세는 청렴해야 하는 것인데, 김영환 지사님은 그런 자세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김 지사가 소유하고 있는 괴산 땅의 특혜 논란을 언급했다.

채 의원은 "김 지사는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일대 토지를 구입하면서 70% 넘게 대출을 받았다"며 "도대체 빚을 지면서까지 땅을 늘려가는 이유가 뭐냐. 항간에서는 개발 이익을 노리고 있다는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영리에서 (김 지사 소유의) 산막 구간까지만 딱 직선 포장 도로가 생겼고, 지사 땅과 1㎞ 떨어진 분교에 25억 원을 들여 숙박과 다목적 시설로 개발하도록 선정했다"며 "또 지사 취임 직후 본인 소유 임야가 숲 가꾸기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벌목이 됐는데, 이거 특혜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채 의원은 또 "김 지사는 지난해 오송 참사 당일과 이틀 뒤에도 괴산 땅을 보러 갔다"며 "정말 어이없는 건 참사 다음 날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공무원이 내부 결재도 없이 도지사 땅 근처에 있는 후영지구 급경사지 정비 사업 입찰 공고를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지사님의 땅 사랑이 엄청난 것 같은데, 도지사가 아니라 '땅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제가 일일이 다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2015년도 국회의원 재산 등록 당시 제가 전국에서 꼴찌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땅 투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그렇게 됐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다 보고 있는데 터무니없는 말씀을 가지고 하시면 어떡하냐"며 "정책적인 것을 하셔야지 인신공격을 하면… 저도 163만 도민의 도지사 아니겠습니까"라고 답했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