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202조 한전 그룹사, 장학금·학자금 대출 수백억

[국감브리핑] 학자금 대출 미상환 퇴직자도 여럿
이종배 "담보 설정이나 이행보증보험 등 대책 필요"

부채 202조 원의 전력 그룹사가 장학금과 무이자 학자금 대출만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이종배의원.(자료사진)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부채 202조 원의 한국전력 그룹사가 장학금과 무이자 학자금 대출만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충주)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그룹사는 2023년 기준 202조 4억 원의 부채를 기록했고, 4조 4000억 원의 이자를 지불했다.

한전 그룹사는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엠씨에스, 한전CSC, 한전KDM, 한전에프엠에스, 한일병원이다.

문제는 이런 부실한 재무 상황에도 2023년에만 직원 1인당 평균 498만 원의 무이자 학자금(모두 435억 원)과 344만 원(모두 231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한국전력기술과 서부발전에서는 최근 3년간 각각 69억 원(271명)과 47억 원(184명)의 학자금 대출 미상환 퇴직자도 발생했다. 학자금 대출은 퇴직 시 전액 상환이 원칙인데, 담보나 보증을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산업부 산하기관 중 장학금 제도와 학자금 무이자 대출을 함께 운영하는 곳은 15곳인데, 이 중 11곳이 한전과 그 자회사"라며 "다른 기관들과 비교하면 복지제도가 과한 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학자금 대출금 회수를 위해 소송비용도 상당히 발생했다"며 "담보 설정이나 이행보증보험 등 문제 개선을 위한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