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출산연령' 늘면서 충북 출생아 전국서 유일 증가…지난해 7600명

2023년 전년대비 1.7% 상승

한국은행 충북본부 제공.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혼인과 출산 연령대 여성 증가로 충북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출생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 충북본부 김광민 팀장 등이 분석한 '충북지역 출생아 수 증가 전환의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22년 충북지역 혼인 건수는 6200건으로 전년도보다 5.2%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혼인이 늘면서 2023년 도내 출생아는 7600명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합계출산율도 0.87명에서 0.89명으로 소폭 늘었다.

보고서에서는 출생아 증가 전환 배경을 '인구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충북은 2020년 이후 주출산 연령대인 25~34세 여성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 세대인 1991~1995년생이 주출산 연령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성의 사회적 인구 순 유입도 일부 기여했다. 25~29세는 2023년 중 146명, 30~34세는 2016~2023년 중 818명 순 유입됐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산지원금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충북도의 2023년 출산지원금 예산은 245억 원으로 전년보다 181.3% 늘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이 같은 거시변수(경제·사회·문화)를 종합해 지수화한 '출산연관지수' 산출한 결과 충북은 2020년 –0.2%에서 2021년 0.3%, 22년 1.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보고서에서는 출생아 증가 전환 현상이 지속하도록 지역 경제 성장 전략을 마련해 소득 창출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력단절 축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산지원금 지원대상을 세분화하는 등 제도의 효과를 장기화할 수 있는 방안 역시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