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산악사고 가을철 40% 집중…등산 때 사전준비 필수
소백산·속리산 등 국립공원 사고 다발, 안전수칙 준수해야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에서 가을철에 가장 많은 산악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풀리는 이 시기에 등산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4시 42분쯤 보은군 속리산 관음봉 인근에서 "길을 잃어 동굴에서 취침했는데 저체온증에 걸린 것 같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전날 홀로 산을 오르던 A 씨(60대)는 길을 잃어 인근 바위 동굴에서 취침한 뒤 날이 밝으면 다시 출발하려 했으나 이날 일어난 뒤 저체온과 기력저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5일 괴산군 칠성면 칠보산에서는 "산에 간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아내의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으나 산 정상 부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B 씨는 아내와 사찰을 방문한 뒤 홀로 산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11개 시·군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1103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을철(9월~11월)에만 450건의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10건 중 4건은 가을에 일어난 셈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일반 조난이 37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실족 159건, 개인질환 110건, 탈진탈수 54건, 저체온증 8건, 낙석 4건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산악사고도 396건 발생했다.
산악사고가 많이 발생한 장소로는 단양 소백산, 보은 속리산, 제천 월악산 등 국립공원에서 일어났다. 이곳 국립공원에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25건, 122건, 77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다.
가을은 여름의 무더위가 가시고 단풍이 물드는 시기로, 많은 사람들이 특히 즐겨 찾는 행락철이다. 하지만 그만큼 해가 일찍 지고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간식을 준비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성용 충북소방본부 긴급구조팀장은 "등산할 때 미끄럼 방지나 발목보호를 위해 꼭 등산화를 착용하고 기온 편차가 심하니 겉옷을 챙겨가야 한다"며 "혹시나 사고를 당했을 때 바로 위치가 확인될 수 있도록 휴대폰의 GPS도 항상 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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