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닷새째 단식…정원도시박람회 돌파구 주목(종합)
민주당 "내일 예결위 개회" 요지부동서 변화 기류
물밑접촉 알려져…이현정 위원장 "투표까지 가겠나"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 종료를 하루 앞두고 세종시의회 내부에서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입장 변화 조짐이 보여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타결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세종시의회 이현정 예결위원장은 1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산회한 예결위를 내일(11일) 다시 연다"며 "내일 (9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정회한 뒤 예결위를 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는 오늘 열려고 했으나 한 의원이 개인 신상 문제로 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해 부득이 내일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결위에서 개별적인 투표까지 가냐는 질문에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겠지만 뭐 표결까지 가야 되겠어요"라며 "위원들 의견을 들어봐야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채성 의장도 "본회의에서 신청이 들어온 5분 자유발언 2건을 한 뒤 정회하고 예결위를 속개한다"고 전했다.
예결위 속개 결정은 그동안 양측 입장만 팽팽히 맞서며 극단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 시장의 단식 농성의 발단이 된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삭감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의회 다수당(20석 중 13석)인 민주당은 최 시장의 단식 상황에도 불구 '예산 삭감은 당론'이라는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단식 기간 '박람회는 단체장 치적 쌓기 행사' '준비 부족' '예산 낭비' 등을 지적하는 릴레이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정원도시박람회의 규정,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박람회가 최 시장의 공약사업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초유의 광역단체장 단식, 동료 의원들의 삭발 파문에도 이런 기조는 요지부동이었다. 국민의힘 의원 7명은 지난 8일 예결위 조속 개최를 요구하며 삭발했다. 여성인 홍나영 의원도 머리를 깎았다.
이런 강 대 강 대치 속에서 예결위 속개 결정이 나온 것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당론이 바뀐 건 없다"고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물밑 접촉을 통해 어떤 선택을 할지 얘기를 나누는 건 맞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나는 현 예결위원, 전 산건위원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도 여태 정원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뿐이다. 정원도시박람회 개최에는 처음부터 반대하지 않았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최 시장의 단식투쟁과 이어진 여당 인사들의 시의회 비판 발언, 집행부의 준비 부족 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 때문에 11일 예결위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예결위에선 전체 10명의 의원(민주당 6명, 국민의힘 4명)이 투표에 참여, 가부동수로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민주당 상병헌 위원이 중재 역할을 자임했던 터라 그가 민주당 이탈 표로 지목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 시장과 강준현 의원(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의 충돌이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통화에서 감정 섞인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장이 강 의원에게 욕을 했다는 설도 퍼졌으나 사실이 와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은 "욕설은 없었다. 반말을 한 건 맞다"며 "단식 때문인지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 시장의 감정이 격앙된 건 한 시민이 '세종시국제정원박람회 예산통과'라고 적힌 혈서를 단식 천막에 가져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혈서 공개 뒤 최 시장과 강 의원의 통화가 이뤄졌다.
이처럼 시시각각 여야 분위기가 바뀌고 있어 11일 예결위와 본회의에서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이 통과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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