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지방의회 못된 것만 배워" 세종시장 농성장 방문

최민호 시장 위로하며 지방의회 행태 비판
김 "아무리 생각해도 무지막지…쌍소리 쓰고 싶은 심정"

김태흠 충남지사(왼쪽)이 6일 밤 세종시청 앞에 마련된 최민호 세종시장 단식 농성장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는 6일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 농성과 관련해 "지방의회가 못된 것만 배우는 것 같다"며 "세종시민들이 들고 일어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세종시청 서쪽 광장 앞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솔직히 얘기해서 무지막지하고 무지한 사람들이 (세종시)의회를 구성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원도시박람회가 열리는) 2026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해야 하는 데 정쟁인지, 아니면 정파적으로 움직이려고 그러는 건지, 아니면 선거의 유불리적인 부분을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하더라도 무지막지해 여기다 진짜 쌍소리를 쓰고 싶을 정도로 지금 막 화가 난다"면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최 시장의 단식 농성장에 위로 방문한 외부 인사는 김 지사가 처음이다. 그는 다음날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어 이날 밤 급히 현장을 찾았다.

충청권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 소속인 김영환 충북지사는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 시장의 단식 소식을 들어 알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곧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일 오후 세종시청 서쪽광장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 농성에 들어간 최민호 시장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최 시장은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을 다시 심의해달라"며 이날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2024.10.6/뉴스1 ⓒ News1 장동열 기자

최 시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그는 단식에 앞서 발표한 호소문에서 "생각만 해도, 저하고는 거리가 먼 저 너머 별종의 정치 세계 인간들이 치열하게 싸우면서 하는 몹쓸 몸짓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뒤척이며 결론을 내렸다"며 "옳은 것을 지키며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품격을 잃지 않고 비겁하지 않을 것. 그 가치관을 지키는 것, 그것의 최종 결론이 단식이라는 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단식 농성은 핵심 공약인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한 것이 발단이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10일 박람회 조직위 출연금 14억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예산은 박람회 개최의 첫발인 조직위 구성과 관련한 것이다.

시의회는 또 집행부의 요구로 지난달 23일 다시 연 92회 임시회에서도 해당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 안건은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돼 예결위에 상정됐고, 예결위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예산 승인이 보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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