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치안센터 10곳 중 7곳 '근무자 0명'

상주 인력 없는 치안센터 32곳…전국서 두 번째로 비율 높아

충북경찰청. /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 지역 치안센터 10곳 중 7곳은 상주 인력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북 치안센터 41곳 중 32곳(78%)에 상주 인력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8개 시도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나머지 9개 치안센터에는 상주 인력이 있긴 했으나,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근무하는 형태였다.

이마저도 청주, 제천, 영동, 음성, 진천을 제외한 6개 시군에는 상주 인력이 배치된 치안센터가 한 곳도 없었다.

치안센터는 24시간 신고에 대응하는 지구대·파출소와 달리 주간 업무를 보는 민원 상담 전용 시설로, 상당수가 농촌지역에 있다.

정 의원은 "치안센터는 존재 자체만으로 범죄 예방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주민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며 "특히 파출소나 지구대가 멀리 위치한 농어촌지역의 경우 치안센터 존재 효과는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무실한 치안센터 운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보다 명확한 센터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농촌지역 인구 감소에 따른 치안 수요 감소로 전국 952개 치안센터 중 576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