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고용시장 '불안정성' 여전…임시‧일용직 증가율 전국 최고

1~8월 임시·일용근로자 2만2300명 증가

한국은행 충북본부 제공.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지역 여성‧고령층을 중심으로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있으나 임시·일용근로자 등 고용 불안정성은 여전히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 이재진 과장‧김광민 팀장이 도내 고용 동향을 살펴보고 특징을 분석한 '최근 충북지역 고용 동향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1~8월 도내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6000명 늘어 양호한 고용사정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분야 취업자가 8400명 늘어나면서 이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경제활동 참여도 확대됐다. 여성 고용비율이 높은 서비스 및 판매직을 중심으로 참여가 확대돼 이 기간 여성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1만 4100명 늘어나 남성(1500명)을 앞섰다. 도내 서비스·판매직종 취업자 증가는 전체 55.2%에 달한다.

고령층(60세 이상)에서도 취업자가 늘어 지난해 1~8월보다 1만 3200명 증가했다. 향상된 신체능력과 노동을 지속하려는 사회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고령층을 고용시장으로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용 불안정성으로 분류하는 임시·일용근로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지역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지난해보다 2700명 감소했으나 임시·일용근로자는 2만 2300명 늘었다. 임시·일용근로자 증가율 13.9%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는 대면 서비스업에 대한 단기 구인수요가 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소매·음식점업 취업자(계절조정)는 올해 3월(13만 8000명)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8월에는 14만 8000명까지 늘었다. 여기에 도시농부 및 도시근로자 사업 등 도내 자치단체 일자리 정책도 한몫했다. 올해 임시·일용근로자 증감(+22만 3000명)에서 7.4%(+1600명)는 이 같은 일자리 정책적 요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최근 충북지역 고용사정은 양적 측면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나 서비스직 중심의 고령층 여성, 단기고용 임시·일용근로자, 자영업자가 늘어 고용 불안정성은 높아지고 일부 업종에서는 노동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인력수급의 미스매칭 현상도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서비스산업의 구조적인 개선과 구인·구직 매칭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반 확충, 외국인 근로자 노동 유연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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