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냄새 때문에 못살겠다"…옥천읍 곳곳 악취 해결 호소

축분량·퇴비 부숙화작업 급증 추정…"근본 대책 마련 필요"

옥천군 옥천읍 드론 촬영(옥천군 제공)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 옥천읍 내를 중심으로 악취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26일 옥천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현재 악취민원 20건이 접수됐다. 지난 7월부터 지역 공유방과 게시판 등에 폭염 속 악취 해결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옥천군과 이 지역 주민들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악취의 원인은 △경축순환자원화센터 △급증한 축분량·퇴비 부숙화 작업 △미부숙 퇴비 살포 △바람길 막은 아파트 등 4가지로 추정한다

민원의 공통점은 "축분 냄새가 난다"라는 것이다. 옥천읍 장야리, 상야리, 문정리, 마암리 등 일대 주거하는 주민들이 악취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많다.

한 주민은 공유방에 "새벽에 며칠째 계속 같은 악취가 나요. 모르고 문 열고 주무시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이 냄새가 사람에게 무해하긴 한가요. 제발 해결 좀 하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주민(옥천읍 마암리)은 "잊을만하면 계속되는 축사 냄새 때문에 생활 자체가 어렵다. 누가 옥천으로 이사 온다고 하면 뜯어말리고 싶습니다"라며 공유방에 불만을 토로했다.

옥천군의회는 앞서 주민 악취 민원이 지속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주민 환경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군의회는 당시 "악취 때문에 읍이 떠들썩했다. 지역신문 게시판에도 도배가 됐다. 계산해 보니 하루에 0.62건, 3일에 2건 정도 민원이 발생하는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원 종류별로 처리 매뉴얼을 만들고, 원인을 찾는 등 문제를 원천 방지할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옥천군은 악취 발생 특정 업체와 축사 등을 수시로 찾아 시설 개선 등을 요청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데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악취 포집차량 운행 등을 통해 수시로 지도단속을 펼치고 있다"라며 "악취 민원이 들어와도 막상 현장에 가서 조치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악취 발생 현장을 찾아 단속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다"라며 "쾌적한 거주 공간 확보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