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북 암 환자 절반 서울서 수술…세종 49.9%, 충북 45.5%

2023년 세종 1786명 중 892명, 충북 9380명 중 4264명

전국 암 환자 서울 소재 병원 수술 현황.(박희승 의원실 제공)/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세종시와 충북의 암 환자 2명 중 1명은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지역에서 수술 받은 비율은 각각 16.2%와 30.2%에 불과했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를 보면 세종은 지난해 전체 암 수술 환자 1786명 중 892명(49.9%)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 수술을 받았다. 충북은 전체 9380명 중 4264명(45.5%)이 서울에서 수술을 받았다.

반면 세종에서 수술받은 암 환자는 290명(16.2%), 충북에서 수술받은 암 환자는 2814명(30.2%)에 불과했다.

세종은 서울의 의료기관에서 수술받은 암 환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충북은 세종과 제주(47.3%)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였다. 전국 평균은 32.9%였다.

세종과 충북은 소득이 높을수록 서울의 의료기관에서 암 수술을 받는 비율도 높았다.

지난해 서울 이외의 지역 암 환자가 서울의 의료기관에서 암 수술을 받은 비율은 소득 상위 20%는 36.7%인 반면, 소득 하위 20%는 29.0%로 7.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 세종(14.6%p), 대전(10.6%p), 강원(10.3%p), 충남(9.1%p), 인천(8.7%p), 대구(8.3%p), 부산(8.1%p), 경남(8.0%p), 충북(7.7%p)에서 격차가 컸다.

박희승 의원은 "지방에서 수술을 받는 암 환자가 줄수록 의료진의 실력과 재정 측면에서 지방 의료기관의 역량이 갈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다시 환자들의 서울 소재 의료기관 쏠림과 그로 인한 지방 환자들의 부담 증가라는 악순환을 일으킨다"라며 "지방 거주 환자들이 안심하고 권내 의료기관을 찾아 암 수술을 받도록 실효적인 지역 인프라 확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