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시민단체 "조선식산은행 건물 항일기념관 사용 제안 반대"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의 시민단체가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을 항일기념관으로 사용하자는 제안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19일 충주역사바로세우기 시민모임 등은 공동성명서를 내 지난 12일 박상호 시의원의 자유발언에 반대했다.

박 의원은 288회 충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인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을 항일종합기념관과 승전기념관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충주역사바로세우기 시민모임 등은 이 제안이 충주역사를 망각하고 항일투쟁의 역사를 왜곡하며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을 복원하는 것만으로도 선조들에게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인데 항일기념관을 활용하자는 제안은 터무니없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시민단체는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광주 금남로에 전두환 기념관을 세우겠다는 말과 같다"면서 "일제 잔재 복원에만 몰입한 충주시가 문제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제안한 항일기념관 활용 방안 제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박 의원은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은 해방 후 가구점 등으로 사용되던 것을 충주시가 2015년 7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당시 복원과 철거 사이에 논란이 심했는데, 충주시가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했다.

이후 충주시는 23억 원을 들여 조선식산은행 건물을 리모델링해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다른 활용 방안을 놓고 여론을 듣고 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