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탓 공방' 세종시 시의회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 두고 갈등 지속

국민의힘 "시민 우롱" 삭감 철회 요구하며 기자회견
민주당 "절차에 따른 예산 삭감"…최민호 시장 "참담하다"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후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을 둘러싼 세종시와 시의회 여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최민호 시장이 유감을 표하자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박 기자회견을 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시 이를 반박하는 등 '네 탓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원석 예결위 부위원장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6명은 12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이현정 예산결산위원장은 예결위원들의 동의도 얻지 않은 채 (11일)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예결위) 공식 입장인 양 시민과 언론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계획과 준비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고생해 온 집행부 직원들을 탓하며 귀를 막고 막무가내로 예산을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이현정 예결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한 기자회견을 겨냥한 발언이다.

당시 이 위원장은 "최민호 시장과 국민의힘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연말 축제와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조직위 구성, 예산을 통과하는 데 열을 올리며 시의회를 압박하고 기자회견을 포함한 정치적 선동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시의회는 시장의 치적을 위해 시민의 눈을 가리고 시민의 안전과 막대한 혈세를 위협하는 무리한 시정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현정 세종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이 11일 오후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이에 최 부위원장은 "자신을 믿고 투표한 시민에 보답하고자 누구보다 시민 삶을 위해 고민하고 준비했을 시장과 공직자들의 노고가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참담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의회가 시정 발목잡기, 의도적 길들이기식 심의를 한다는 시민과 언론의 우려 목소리를 기억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도 전날 "초유의 사태를 지켜보며 참담한 심정"이라며 "민주당 시의원들이 부정적 비판론에 근거해 반대를 거듭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함으로써 박람회 개최를 무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성토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10일 91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고 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해 예결위의 심사대로 12개 사업에 24억 7943만 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 출연금 14억 5200만 원, 빛 축제 관련 예산 6억 원 등 최 시장이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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