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 수익' 카지노 사업 투자 미끼 십수억 뜯은 조폭 검거
60~70대 고연령층 피해자 대다수, 한 피해자 가족은 세상 등져
"신고하면 돈 못돌려받는다" 피해자 고소 막아…5명 송치
-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카지노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챙긴 조직폭력배 일당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청주지역 조직폭력배 A 씨(40대) 등 3명을 구속 송치하고 모집책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약 8개월 간 카지노 사업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2%를 60회에 걸쳐 매일 지급하겠다고 속여 51명으로부터 18억 원을 편취한 혐의다.
이들은 서울과 청주에 그럴싸한 사무실을 차려놓고 카지노 환전 사업을 운영해 큰 수익금을 거둘 수 있다고 속였다. 이후 사업 초기에는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며 신뢰도를 쌓아 더 많은 신규 투자자들을 끌어 들였다.
60~70대 고연령층이 대다수인 투자자들은 적게는 2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5000만 원씩 투자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실제 카지노 환전 사업은 실체가 없었으며, A 씨 일당은 신규 투자자에게 받은 돈을 기존 투자자에게 돌려 막고 있거나 투자금을 도박자금으로 모두 탕진하고 있던 상태였다.
A 씨는 투자자들이 피해 사실을 알게되면 그제서야 소액을 지급하거나 "죄값을 치루겠다"고 투자금을 안 돌려주겠다는 식으로 고소를 막았다.
1억 원을 투자한 한 피해자의 가족은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고, 또 다른 피해자는 암 투병 중 보험금을 투자했다가 돈을 현재까지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5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주범 A 씨를 검거한 뒤 여죄를 캐 나머지 일당까지 모두 검거했다.
충북청 형사기동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투자사기나 보이스피싱 등 서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피해자들에게는 민간 기업과 연계해 경제적·심리적 피해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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