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청주오송역' 명칭 변경 심의자료 제출…역명 바뀔까

지난달 국가철도공단에 제출, 4분기에 국토부 심의위 열릴 듯
2015년, 2018년 역명 변경 시도했지만 무산

KTX오송역 전경.(충북도 제공) / 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청주시가 KTX 오송역 명칭 변경 심의자료를 지난달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과되면 4분기에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국가철도공단에 KTX 오송역 명칭 변경 관련 심의자료를 지난달 제출했다. 역명 변경은 국가철도공단 검토, 국토부 검토,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 회의 절차로 이뤄진다.

시는 역명을 변경하면 청주시 홍보, 오송역의 지리적 위치 홍보, 철도이용객 편의성 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KTX 오송역의 명칭 변경에 관해서는 몇 번의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2014년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지역 인지도 등을 고려해 2015년 청주오송역 개명을 위한 여론조사를 추진했다. 하지만 청주시의회는 연구용역비와 여론조사 용역비를 전액 삭감했다. 주민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이 주 이유였다.

2018년에는 'KTX오송역 명칭 개정 시민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다시 명칭 변경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이 단체는 오송역 개명을 위해 여론조사를 의뢰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작 의혹이 터졌다.

당시 시민위가 여론조사업체에 청주시와 오송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의뢰한 결과 찬성은 각 75.6%, 79.7%(오송읍)로 나왔고 새 명칭으로 '청주오송역'이 각각 86.7%, 95.8%로 나왔다.

하지만 여론조사 찬성지역과 반대지역이 표본수에서 차이를 보였고 업체 조사원이 아닌 역명개정을 찬성한 이장들이 직접 조사를 진행한 것이 드러나 결국 변경이 무산됐다.

민선 8기 이범석 시장이 당선한 후 이 시장의 공약인 KTX 오송역 명칭 변경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1월 청주시민 1003명과 전국 철도이용객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78.1%, 63.7%가 개명에 찬성했다. 시 오송역 명칭변경 지명위원회도 개명안을 의결했고, 시의회는 명칭 변경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는 2023년 1월 18일 국가철도공단에 오송역 개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개명 작업은 검토 단계에서 명칭변경반대주민에 의해 중단됐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말 시에 보완자료를 요구했다.

시는 올해 초 2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열고 명칭 변경 필요성을 다시 설명했고, 지난달 자료를 보완해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철도공단에 KTX 오송역 명칭 변경 관련 심의자료를 지난달 제출했다"며 "날짜는 미정이지만 자료가 통과되면 4분기에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가 열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