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재선캠프 채비?"…김영환 지사 후반기 정무직 인사 논란

주요 보직·산하기관장에 정치인·선거캠프 인사 등 '내 사람 심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주도 시민단체 간부 정책보좌관 내정 '시끌'

김영환 충북지사 / 뉴스1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소위 '내 사람'으로 불리는 인물을 도청과 산하기관 등 주요 보직에 기용하기로 하면서 벌써 차기 지방선거를 대비한 조직구성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영환 지사는 최근 정무기능 강화에 주력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첫 단추로 도청 안팎의 현안사업 차질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부지사를 정무부지사 체제로 개편하면서 김수민 국민의힘 청주청원당협위원장을 정무부지사로 영입했다.

정무부지사는 의회나 정부, 정당, 시민단체, 언론과 협력관계 유지 등을 수행하면서 사실상 김 지사의 정치보좌 역할도 담당한다.

차기 지방선거를 2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정무부지사 체제로 전화하면서 선거용 인사가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최근에는 지난 총선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김정복 전 국민의힘 청주흥덕당협위원장을 오창산단관리공단 전무이사로 임명했다. 그는 이달부터 오창산단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 지사는 또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모 교수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장으로 기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 당 모 총선 후보의 선거캠프 간부를 지냈던 인물을 도 대외협력관으로 영입하기로 했다는 설도 있다.

이 외에 올해 말까지 다수의 산하기관장 교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김 지사의 최측근이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도와 산하기관 주요 자리에 소위 '김 지사의 사람'으로 불리는 인물들로 채워지면서 충북의 발전보다는 2년 뒤 있을 지방선거 채비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는 최근 전문성보다는 자신의 재선에 도움될 인물을 기용해 곳곳에 배치하는 인사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충북 발전에 도움이 될만한 인사라기 보다는 마치 선거캠프를 구성하는 것 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노동영 변호사를 정책수석보좌관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는 국민의힘 당내에서 조차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노 변호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충북도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공천 탈락한 인물이다. 충북도당 법률자문위원장까지 지낸 그는 지난 7월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후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인 충북민주시민연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 단체는 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운동을 주도하는 곳으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과 지방의원들은 노 변호사의 임명 철회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정체성이 모호한 인물을 고집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파와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양 진영을 아우른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으나 득실은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