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위한 성인지 감수성인가' 충주시의회 자유발언 논란
박해수 전 의장, 성인지 감수성 빌미로 '망신 주기'?
지역 인사 "내부 일 밖으로 끌고 나오기 자제" 촉구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9대 후반기 충북 충주시의회 의장 선출에서 불거진 시의원 간의 내부 갈등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8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박해수 전 의장의 지난 5일 임시회 자유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박 전 의장은 "지역 성범죄 피해자 지원 건수가 연간 평균 500건에 달한다"고 강조한 뒤 지역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도움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그런데 발언 도중에 한 언론사에서 보도한 충주 고교생 집단성폭행 사건을 다룬 동영상을 방영한 게 갈등의 발단이 됐다.
해당 동영상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2020년 충주 고교생 집단 성폭행 사건에 자식이 연루된 A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추대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정작 동영상에는 박 의원이 주장하는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지 가해 측면의 보도만 방영해 A 의원 망신 주기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실제 해당 영상 뒷부분에는 성인지 감수성을 호소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 박 전 의장 발언 때는 방영되지 않았다.
성인지 감수성은 피해자 측면에서 2차 가해나 피해에 대한 보호의 의미로 사용된다.
이런 이유로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박 전 의장의 이런 발언과 행동에 반발하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있었다.
한 지역 인사는 "의장을 다수당에서 선출하는 관례는 시의회 내부에 그칠 사안이다"며 "이 일을 두 달 넘게 밖으로 끌고 나오는 것은 개인의 정치적 행위로 보인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충주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A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추대했다. 그런데 A 의원 자녀가 집단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했다. 결국 민주당 표와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박 전 의장과 김낙우 의원 표를 더해 김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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